우리는 왜 사랑이 영원하지 않으면 화를 낼까
영원한 관계를 꿈꾸던 사람에게
인생 에세이 추천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이 책은 늘 마음 한쪽에 남아 있었다.
“아, 언제쯤 이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순간이 올까.”
그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이 책을 꺼낼 날을 기다리게 됐다.
저자는 오랜 시간 사람들을 만나며 강의를 해온 분이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이 많았다.
인생에 관한 80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니, 어떻게 구매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싶었다.
인생 책 교환 모임에 갈 때도 이 책을 들고 갔다.
그만큼 애정하는 책이다.
몇몇 도서 사이트에서는 지금까지도 별점 10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을 추천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은 분이라면 분명 애정하게 될 책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 문장을 소개해보려 한다.
"모든 관계는 만남과 이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잦은 이별과 거부를 경험하면,
강력하게 '영원한'만남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그 외의 관계에서 깊이 있고 끈끈하고 안정적인 사랑을 기대합니다."
나는 모든 관계에서 영원한 만남을 꿈꿔왔던 것 같다.
그래서 영원하지 못한 관계 앞에서 상처를 받았고, 관계가 끝난 뒤에도 후회가 오래 남았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각자의 일상이 바빠지고,
가정이 생기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는데 나는 그저 영원하기만을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이어질 관계는, 결국 다시 이어진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하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어쩌면 영원한 사랑의 근원은
사실 양육자에게서 받아야 할 무조건적인 사랑일지 몰라요.
또는 신에게서 받아야 할 사랑일지도요.
내면에 근본적인 구멍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 구멍을 채우려 하고,
그것이 마음처럼 안되면 필요 이상으로 상처받고 아파합니다.
그러니 사람을 대할 때는 전폭적으로 신뢰하지도,
영원함을 목표로 하지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진심인 순간에 대한 감사함만 남겨두시면 좋겠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는 머리를 한 방 맞은 것처럼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으면 화를 냈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는 걸 깨달아서다.
내면의 빈자리를 늘 사랑하는 사람으로 채우려 했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관계에 목매기보다 진심이었던 순간에 대한 감사함만 남겨두려고 노력한다.
서로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고, 응원해줄 수 있었던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말이다.
"결국 내가 나를 알아줘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구나. 그래서 이렇게 메말랐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관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시선이 옮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