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여는 '좋아하게 됐어'의 입구입니다.

나는 이 한 줄을 만나러 책을 읽는다.

by 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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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의 매일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
그래서 서점 베스트 순위에 올라 있는 책들은 웬만하면 한 번씩 읽어보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계속 손이 가지 않아 읽어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서점에서 종이책으로 발견했고, 딱 한 페이지를 읽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해버렸다.

광고에 담긴 삼의 이야기들이 참 좋았다.

광고의 의도를 해석하고 이해하면서 읽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카피라이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책, 그래서 이 책도 나에게는 인생책 중 하나가 됐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도 카피라이팅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면 좋겠다.


신경 쓰여는 좋아하게 됐어의 입구입니다.
(리빙하우스, 인테리어 숍)


이 카피라이팅을 보고 처음으로 광고 문장을 해석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작가님의 해석은 이랬다.

신경 쓰인다는 것은 알고 싶어진다는 뜻이고, 알고 싶다는 것은 좋아하게 될 확률이 큰 마음이라는 것.
그래서 ‘신경 쓰이게’ 됐다는 것은 ‘좋아한다’의 입구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였다.

이 해석을 읽고 나니 인테리어 숍 브랜드에서 ‘입구’를 저렇게 표현했다는 것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광고 문장이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설명하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 해본 적 있나요?

‘저 사람의 좋은 점을 나도 가져보고 싶다’라는 생각.


나는 누군가의 좋은 점을 보면 따라 하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편이다.

‘저 사람은 저런 좋은 걸 가지고 있어서 멋있어 보이는구나.’
그렇게 느꼈다면 나도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배우고, 시도하고, 흉내 내고, 그러다 조금씩 내 것이 되는 과정을 좋아한다.


”너를 좋아해”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셔터를 눌렀다.
(올림푸스 OM-10, 카메라)


좋아한다는 말을 사진으로 표현할 수도 있구나.
좋아하는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사랑의 표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기록으로, 기억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는 걸.


이 한 줄을 만나러 왔어.

(제78회 독서 주간, 홍보 포스터)


나는 책 한 권을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책 속의 단 한 문장을 만나기 위해 책을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이 문장은 내 독서 방식과 참 닮아 있는 문장이라 하이라이트했던 좋아하는 문장이다.


어떤 회사에 다니는 이유가 단순히 연봉이나 회사의 명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동료가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회사를 떠날 때 가장 아쉬운 이유가 '이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걸 보면 사람에게는 사람이 주는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책도 사람과 같다고 생각한다.
책 역시 결국 사람이 생각하고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니까.

그래서 책이 주는 영향력은 어쩌면 사람이 주는 영향력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책 역시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한 사람처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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