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산책 클럽

by 이졍희
IMG_0691.JPG 속초 영랑호를 한 바퀴 산책하고 아바이 순댓국을 뚝딱 먹고, 당근마켓에서 커피그라인더를 팔고, 마트가서 장을 보고 돌아옴.


이번 주는 홈트때문인지 무릎이 조금 불편해서 등산 대신 가볍게 산책을 하기로 했다.


산책을 해보니 확실히 등산과 달랐다. 등산은 숨이 차서 한 시간에 1km를 걷기도 빠듯했는데, 산책은 한 시간에 7km를 걸으며 같이 간 오맹달과 쉼 없이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평소에도 같이 일하고 생활하니까 따로 시간 내어 대화를 하거나 별다른 이야깃거리를 찾기 힘들었는데, 걷다 보니 요즘 읽은 책과 다음 주 계획, 지금 하고 있는 작업 등등 소소해서 구체적으로 서로에게 언급하지 않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기꺼이 들어줄 수 있었다. 딥한 대화가 아니더라도 요즘 올빼미족이 돼서 유튜브를 쳐보며, 클럽 하우스를 밤마다 2-3시간씩 켜놓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는 내 남편의 다음 주 일정을 속속들이 아는 것만으로도 일단 못마땅했던 심사가 조금 풀렸다. 관계의 시작은 대화라고 했던가? 우리 집구석의 경우, 대화의 시작은 산책이다. 어제도 심심해서 좀이 쑤셔하는 오맹달과 산책을 하지 않은 것에 아쉬워하며, 앞으로 심심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에는 산책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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