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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Apr 12. 2024

인생은 초콜릿 상자

명작에서 깨닫는 삶의 진리


“저마다 운명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바람 따라 떠도는 건지 모르겠어.

내 생각엔 둘 다 동시에 일어나는 거 같아”

   -영화 <포레스트 검프> 에서-     



시간이 지나도 명작으로 기억되는 영화들이 있다.

‘맞아, 그 영화 너무 좋았었지’하고.

나에게도 그런 영화들이 있는데, 어제 우연히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다시 보게 되었다가 한동안 깊은 여운에 사로잡혔다.

역시 명작이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1994년에 개봉된 작품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게리 시니스

(C.S.IN.Y 반장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등이 열연했다.

(포레스트 검프의 아들로 할리 조엘 오스먼트도 나온다. ‘식스센스’에서 열연했던)

이 영화는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경계선 지능을 가진 포레스트 검프를 당당하게 키우고자

했던 포레스트 검프의 엄마에게도 감정이입이 되었고,

포레스트 검프에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준 제니의 서사 또한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그녀가 영화 말미에 아버지가 살던 집을 향해 돌을 던지는 장면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녀의 주변에 좋은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새우잡이 배 선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베트남에서 죽고만 버바의 서사도

마찬가지로 가슴 아팠다.

그리고 그 안에 풍자적으로 담아낸 미국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도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줬다.    

 

어찌 보면 포레스트 검프는 운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를 지지해 주는 든든한 지원군 엄마가 있었고, 학교에선 제니가, 군대에서 버바가 친구가 

되어주었다. 달리기라는 재능을 발견해 준 누군가로 인해 대학까지 졸업하고 되었고, 군대에서도

 인정받았으며 전쟁터에서도 누군가의 목숨을 구해주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한때 달리기에 미쳐 3년을 달리기만 했을 시기에도, 사람들은 그의 달리기에 의미 부여를 하고,

그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일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포레스트 검프의 담담함이 모든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혹은 

운 좋게 느껴지게 하지만, 생각해 보면 포레스트 검프는 요령을 모르는 사람이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사람이었다. 

전쟁터에서도 전우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전쟁터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었지만, 친구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고, 

친구의 가족을 보살핀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사주 명리를 공부하며 느낀 점은 그런 점이다.

누구의 인생이든 굴곡 없는 삶은 없다.

초콜릿 상자처럼, 무엇을 뽑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가고, 다시 일어서는 힘.

그리고 앞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힘.

그건,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 그 이상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그런 힘을 가졌느냐 갖지 못했느냐가 삶의 많은 것을 좌우하지 않을까.

그런 사람은 어떤 초콜릿을 뽑더라도 운명을 탓하지 않고, 해결방법을 찾고,

다시 앞을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후반부, 제니는 포레스트 검프의 아들을 포레스트 검프에게 

소개해주는데 그 순간 포레스트 검프는 당황한다.

제니는 네가 어떤 책임을지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시키는데, 포레스트 검프가 당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포레스트 검프는 묻는다.

‘똑똑해.. 아니면 나처럼..’

이 장면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자신의 인생을 덤덤하게 말했지만, 포레스트 검프 또한 힘겨운 순간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인생을 아들에게 대물림할까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    

 

어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어?’라고 신을 저주하며 운명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도 예외가 될 순 없다.

죽음 앞에서도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듯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고통 앞에서 나는 말한다.

삶의 이 고통은 피할 수 없다.     

괴로움이 일어날 때 나는 말한다.

이 괴로움은 내가 만든 것이다.     

고통에 마음을 열고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나는 나를 쉼 없이 일깨운다.

이것은, 내가 내 삶을 사랑하는

정확한 방법이다.”

--곽정은 작가의 <마음 해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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