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 대신 '꺼내줌'을
판촉예술가 리더클래스 1기가 끝났다.
10명. 7회 차. 그리고 3월 31일 수료식.
숫자로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자리를 만드는 데 30년이 걸렸는지도 모른다
이번 클래스에서 나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그들이 이미 몸으로 겪어온 무수한 경험과 지식,
그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보석들을
스스로 꺼낼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시동을 걸어주었을 뿐이다.
현장에서 팀장이 되는 방식은 늘 같다.
어느 날 갑자기, 팀장이 되곤 한다.
"팀장 한번 해보지 않을래? 유통에 꽃은 그래도 팀장이지"
엑셀 쓰는 법, 보고서 쓰는 법,
팀원들 피드백하는 법.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버티면 실력이 되고, 못 버티면 중도 탈락이 된다.
30년 현장을 보면서
내가 가장 안타까웠던 건 어쩜 이 지점이었는지 모른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이 있으니까.
준비도 없이 갑자기 그 자리에 서게 되는 순간.
십수 년 전, 데일 카네기 수료식에서 초대장을 받았다.
별것 아닌 것 같았는데, 오래 남았다.
"누군가 나를 위해 이걸 준비했구나"라는 그 감각이.
그래서 나도 이번 수료식에 초대장도 만들고 수료장도 만들었다.
화려한 디자인 업체에 맡겼다면 더 세련된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굳이 투박한 내 손때를 묻히기로 했다.
기술이 아닌 마음을 전하는 법을, 내가 먼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 카톡으로 한 명 한 명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역시 팀장들이 좋아했다.
그 좋아함의 이유를 나는 안다.
기술이 아니라 내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판촉은 기술이다.
제품을 진열하고, 고객을 설득하고, 숫자를 만든다.
그런데 판촉은 예술이기도 하다.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예술은 꺼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프로그램에 '예술가'라는 이름을 붙였다.
팀장들 안에 이미 있던 것을 꺼내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팀장들은 이제 현장으로 돌아간다.
판촉사원들 안에 있는 것을 꺼내주러.
나는 팀장들에게서 꺼냈다.
팀장들은 판촉사원들에게서 꺼낼 것이다.
예술은 그렇게, 사람에서 사람으로 돈다.
아마 당신에게도 꺼내줄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당신 안에도, 꺼내지길 기다리는 예술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