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이 건넨 제안!! 왜 거절했을까?

by 캡틴판양

말 잘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단지 말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말에 무게를 두고 그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같은 말이라도 좀 더 잘 전달되게, 그리고 잘 들리게 말하고 싶어 스피치 학원을 알아보았다.

평소 좋아했던 김미경 원장님의 스피치 학원에서

스타 강사 양성과정 인원을 모집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3개월 동안 12주에 걸친 체계적인 스피치 공부가 마음에 들어

나는 망설임 없이 김미경 스타 양성과정 5기 원생이 되기로 했다.

매주 퇴근 후 역삼동에 있는 학원을 찾아가 12주 커리큘럼에 따라 스피치 공부를 시작했다.


12주 동안 단 한 주만 본의 아니게 결석했고

나는 출석이 곧 실력임을 믿고 꾸준히 나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과제도 충실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공부하는 원우들은 유치원 원장님, 기상청 부청장님, 영어 학원 강사님 등

이미 스피치에 능숙한 사람들이었다.

적어도 내 기준엔 그들은 나보다 훨씬 관록 있는 사람들이었다.


12주 마지막 강의에서 자유 주제로 5분 스피치를 했고

김미경 원장님과 부원장님 두 분이 심사를 했다.

나는 평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코 짧지 않은 5분 동안

내가 배운 스피치를 체계적으로 녹여내야 했다.


A, B, A-

이것은 김미경 원장의 스피치 공식이다.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그녀는

음악의 작곡 방식을 스피치에 적절히 녹여 자신만의 화법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아트 스피치'다.


뭘 했다 하면 1등 아니면 대상일까?

자랑 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스타 양성과정 마지막 강의에서 당당히 '대상'을 호명하는데 내 이름이 불러졌다.

와우!!!!!!!!!!!!!!!! 언빌리버블... 을 이럴 때 쓰는 거구나


마침 회사 일에 조금씩 싫증을 느끼던 때였고, 어떻게든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시기였다.

종종 사람들이 나를 보고 김미경 원장과 말하는 것과 제스처가 비슷하다고 했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김미경 원장은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녀에게도 시련은 있었지만 그 이름에 걸맞게 당당히 시련을 극복하고 지금도 승승장구 중이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김미경 원장이 인정한 스피치 능력이 있으니 나도 그 뒤를 조금은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직업을 전향해 볼까? 강사로 나선다면, 나 역시 잘 나가는 강사가 될 수 있을까?

매일 행복한 상상과 두려움이 교차하던 시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트스피치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미경 원장의 파랑새 특강에서 아트 스피커 K로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

스타 양성과정 대상을 받은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전화를 받으니 마치 곧 김미경 원장의 미니미가 될 것만 같았다.

한참을 고민하다 나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나는 진짜가 아닌 가짜가 되기 싫었다.

오롯이 김미경처럼이 아닌, 캡틴판양 나로서 인정받고 싶었다.

물론 그 전화를 받고 응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대에 올라와 온갖 좋은 말을 나열하며

마치 무언가 된 사람인 양 청중들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스스로 상상하기 어려웠다.

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누군가의 앞에서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했다.

점점 생각할수록 자신이 없었다.


결국,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힘들어서 도망치듯 그만두고 싶지 않았고, 지금 하는 일에서 내가 이룬 성취를 인정받고 싶었다.

가짜 김미경이 되기보단, '판촉 예술가'를 양성하는 캡틴판양이 더 멋지지 않은가?

내 자리에서 내가 배운 삶, 사람, 성취로 자부심을 쌓아가는 게 진짜 승부라고 생각했다.


김미경 원장님처럼 끊임없이 공부할 자신이 없기도 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나는 나만의 길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무대를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내 자리에서 스스로를 빛내기로 했다.
내가 만든 무대 위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기로....


그 선택이 언제나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
이 자리에서 일궈낸 작은 성취들이
그때의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준다.

누군가를 따라가기보다,
내 방식대로, 나답게 걸어가는 길.


판촉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이 길이

내가 만들어가는 진정한 예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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