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인연, 억겁(億劫)의 시간
"찰나"(刹那) : 눈 깜짝할 사이
"탄지"(彈指) : 손가락을 한번 튕기는 시간
"순식간"(瞬息間) : 숨 한번 쉬는 시간
<국어사전>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 아래, 변해가는 노을은 탄식할 틈도 없이 빠르게 스며든다.
그 짧은 순간, 나는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은 얼마나 귀한 존재들인가.
우리는 흔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말하지만, 그 스침조차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지금 내 곁을 스쳐 가는 사람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이 긴 시간을 넘어 만난 모든 인연들.
그 하나하나가 기적과도 같은 존재다.
한 잔의 술자리, 스쳐 지나듯 나눈 한 번의 인사, 그리고 한 번의 사랑조차도.
그 모든 순간이 오랜 인연의 결과라면,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그 소중함을 잊는다.
서로에게 익숙해질수록, 오랜 시간을 함께할수록 그 가치를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늘 곁에 있을 거라 믿으며 언젠가는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말하지 못한 감사와 사랑을 미루기도 한다.
그러나 찰나의 순간이 쌓여 시간이 되고, 그 시간이 이어져 하나의 인연이 된다는 걸 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더 귀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탄식, 순식간.....
어쩌면 우리가 나눈 짧은 대화 한 마디, 지나가는 길에 건넨 작은 인사, 함께 웃고 떠들던 사소한 순간들조차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소중한 만남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곁에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인연의 만남이 기적이 될 수 있도록.
어떤 인연은 스치듯 지나가고, 어떤 인연은 긴 세월을 함께한다.
그 만남이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것일지도 모른다.
길에서 스쳐 가는 사람도, 한 자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수천 년의 세월이 만들어 준 인연이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찰나의 순간조차 소중히 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