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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물꼬기 Apr 19. 2023

아무말대잔치

수요일입니다.


한 주의 중간입니다. 오늘은 뭘 써야 할까? 고민했는데 특별히 쓸 이야기가 없네요.

이런 날이 있어요. 아니 대부분 이런 날입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쓸 이야기가 없어요.


사실 저는 아무말대잔치라는 이 말이 참 좋아요.

부담 없고 당장 머릿속에 있는 아무 말을 필터 없이 술술 나오게 하는 "마술"같은 단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여기서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건 공개적인 공간이기 때문이죠.발행을 클릭하는 순간 수초만에 이웃들에게 내 글이 전달됩니다.

이웃분들은 "뭐야! 이거 일기는 일기장에 써!"라고  말씀하시겠죠.(그리고 구독취소! 그건만은..)



딜레마입니다.



저는 양념반후라이드반, 짜장 짬뽕처럼 둘 다 먹고 싶어요. (이래서 다이어트 실패인가?)

아무말도 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써  떡하니 인기글로도 뜨고 싶고 그럽니다.


생각은 좀 더 진지한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그럼 일기와 에세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내가 쓰면 일기 유명한 작가가 쓰면 에세이일까요?

잘 몰라서 관련책을 찾아봤어요. (결국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 책 장바구니로 고고고, 지갑은 얇아짐)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 이유미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기와 에세이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다시 말해 일기는 쓰는 사람(나) 중심이고 에세이는 읽는 사람(독자) 중심의 글이에요.

우리는 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쓸까에 대해 고민하진 않아요.

왜 그럴까요?  바로 나 혼자 보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독자는 나뿐이에요.

에세이는 목적이 있는 글이에요. 누군가가 읽길 바라는 마음에 씁니다.

즉, 독자가 있다는 거고 그 독자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읽힐지를 고민해요.

<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이유미 지음 > 중에서



나의 결론


1. SNS에 글을 쓰면 혼자 보는 글이 아니다. 결국 공개되는 글이므로 독자(이웃) 친화적인 글을 써야 한다.

2. 그렇다면 SNS 에 발행된 글은 일기가 아닌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써야 한다.

3. 에세이라고 생각한다면 글에 메시지, 목적을 담아서 써야 한다.

4.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서는 관련 책을 읽고 매일 연습 해야 한다.

5. 이 연습을 위한 글들은 아직 일기 -> 에세이로 진화하는 단계라는 걸 이웃(독자)들에게 알리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다들 초보시절이 있으셨으니 이해부탁)

6. 내 글이 점점 좋아지는지 아니면 후퇴하는지 피드백을 주실 수 있는 글쓰기 고수님들을 찾아 부탁해야 한다. (맛있는 거 사드린다)


고수님들 좋은 방법 없을까요? 저만 이런 고민하는건가요? 저 이래도 되나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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