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물고기 이야기 출간 상황 보고!

by 파도 작가

어떻게 아무도 관심 없는 물고기 이야기로 무명작가가 기획 출간계약을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개미 같은 근성이 있었다.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주인공, 바로 그 '개미' 말이다. 개미는 사계절 내내 열심히 먹을 것을 구하고 집을 짓고 하루도 쉬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했다. 반면 베짱이는 룰루랄라, 여름이면 나무 그늘 아래서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는 데만 여념이 없다. 한마디로 한량이다. 아무래도 금수저라서 그런 걸까? 아무튼, 나의 글쓰기 스타일은 '개미 스타일'이었다.


지난 2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썼다. 뭐라도 썼다. 지금도 매일 쓰고 있다. 그런 개미 근성이 출간 계약을 앞당겼다는 사실을 나는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나는 글재주가 없는 공돌이다. 책은 거의 읽지 않았고 주말이면 넷플릭스를 밤새 보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결국 매일 쓰며 나의 일상을 기록하게 되었다.


일상 중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쓰고, 가장 애정하는 '물고기'에 관한 글들을 개미처럼 차곡차곡 곳간에 쌓아 두었다. 나의 1차 곳간은 블로그였다. 그곳에 쌓인 글들을 1개월에서 3개월, 많게는 6개월까지도 숙성시켰다. 숙성한 글들을 다시 읽고 다시 퇴고했다. 이렇게 잘 익는 글들을 모아 2차 곳간, 브런치라는 곳간에 매거진이나 브런치 북으로 다시 썼다. 결국, 무명작가가 출간계약을 이루는 비법은 엄청난 글쓰기 능력이 아니라 '개미'처럼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사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작가님이 말한 '초고는 쓰레기'라는 표현처럼, 나의 초고 역시 형편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쓰레기 더미들이 없었더라면, 무명작가가 기획출간에 성공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무명작가님들께 이렇게 권하고 싶다.


"매일 뭐라도 쓰세요. 쓰다 보면 길이 보이고 쓸 주제가 보입니다!"


정말로, 진심으로 쓰다 보면 길이 보이고 쓸 주제가 보인다. 아직 길이 보이지 않고, 확 당기는 주제가 없다면 아직 더 써야 한다. 이왕 쓰는 거 1,000일 정도 써보길 권한다. 현재 나도 1,000일로 달려가고 있다. (2026년 1월 6일 기준, 825일째다.) 혹시라도 1,000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썼는데도 길이 보이지 않은 분이 있다면, 그때 나에게 연락을 달라. 글 주제와 출간 기획서를 꼼꼼히 살펴봐주겠다.


나는 1,000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은 어떤 일이든 성취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시간의 합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당장 천일 동안 쓴다면 약 3년 후다. 2026년 1월 매일 쓰기를 시작하면 약 3년 후 2029년 1월에 천일동안 쓴 사람이 된다. 3년 동안 매일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책 한 권은 충분히 쓰고도 남는다. 이런 꾸준함은 글쓰기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아니 우주 전체를 통틀어 3년 동안 매일 쓴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 2026년 그 주인공이 당신이 될 수 있다. 오늘부터 천일동안 함께 써보자!


적토마, 개미, 물고기


물고기 이야기 출간상황 보고!

작가님들 ~ 어제 드디어 편집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답니다.
본문은 거의 완성이 되었는데
표지 디자인을 더 잘 뽑기 위해 다시 손보고 있다고 하세요.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요.
분명, 더 근사하고 예쁘게 나오려고 하나 봅니다.

2026년, 적토마 위에 물고기가 올라타 달리고 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조그만 더 기다려주세요.

다음번 연재일 1월 14일 (수)에 업데이트된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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