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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링브린 Nov 14. 2020

나는 왜 브런치 작가가 되었나?

글쓰기 초보의 브런치 작가 도전기

 내가 브런치를 처음 알게 된 건 약 3년 전쯤이다. 

당시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있던 회사 후배가 불쑥 나에게 휴대폰 화면을 내밀었다.  

     

“이거 한 번 읽어봐 주세요”

“잉? 그게 뭔데?”

“브런치라는 사이트에 제가 올린 글이에요”

“아~ 그런 게 있어?” 

     

화면 속 글을 읽어 내려가던 내 눈은 점점 동그래졌다. 내용이 제법 전문성이 있었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무척 감각적이었다. 하얀 도자기 접시에 예쁜 음식이 담겨 있는 느낌이랄까.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호기심에 바로 브런치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글을 쓰고 공유할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이었다. 콘텐츠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감각적인 UI와 디자인이 브런치의 매력이었다. 


‘아~ 이렇게 글을 예쁘게 쓸 수도 있구나’ 

이것이 브런치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이었다.     



  


    



 그렇게 브런치를 만났지만 당장 글을 쓸 생각은 없었다. 회사 업무와 육아만으로도 하루가 벅찼다. 글쓰기는 회사 후배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젊은 싱글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생겼다. 

16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의미 없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내 시간을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었다. 매일 저녁 남편에게 ‘나 퇴사할 거야’하고 선언했지만 퇴사가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결국 회사와 육아를 병행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가장 나다운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 내 삶을 스토리텔링 해보는 거다!     


나의 경험과 지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내 삶은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기로 했다.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궁극적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산다'
-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원제: The power of meaning) 중에서. 







 작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글을 쓰려니 막막했다. 이제껏 글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글을 쓸 준비가 안된 것 같았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글을 쓰는 기본적인 방법도 알아야 했다. 나보다 앞서 작가가 되신 분들께 조언을 구했다. 글쓰기 관련 책도 몇 권 사서 읽어보았다. 

나를 이해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고 나서야 주제를 정하고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브런치 작가 준비 과정]

1. 나 자신을 이해하기 : 나는 어떤 사람인가,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2. 글쓰기 기초 다지기 : 글의 기본 구성, 잘 쓴 글의 특징 분석
3. 주제 정하고 글쓰기 :  나의 경험을 중심으로 글 전개 
4. 수정 후 지원 : 작가나 주변 지인에게 피드백받아 수정, 보완         


그렇게 작가 되기를 준비해서 지원하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브런치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내가 합격했다고? 정말?'

메일을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지난 한 달 동안 잠을 설쳐가며 고민하고 글을 쓴 수고가 헛되지 않음에 감사했다. 쉽게 얻은 것이 아니라 더 소중했다. 








  그렇게 나는 단 한 번의 도전으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냥 한번 해보자’ 하고 무작정 글을 써서 지원을 했다면 여러 번 떨어졌을지 모른다. 

 

누구나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다. 다만 나처럼 글쓰기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결국 그것이 합격의 성공률을 더 높일 것이기 때문에.  


이제 나는 브런치에서 나의 경험을 나누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더 행복해 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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