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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야 Mar 23. 2021

인생, 힘들수록 먹히는 콘텐츠

[퇴사 후 인생 2막 에세이]

어느 , 장사가 안돼 걱정만 하고 있다가 얼마나 벌었나 싶어 그간 매출을 계산해  적이 있었다. (장사하면 하루 매출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생각보다 매출이  나왔다. 금세 걱정이 사라졌다. 신나서 다시 계산 해봤는데, 이런 실수였다. 제대로 계산하니 역시 매출이 많이 줄었다. 다시 걱정이 밀려왔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무엇이 걱정을 만드는지. 우리가 걱정이 없을 때는 언제일까?  바로 이다. 잠들기 전에는 걱정이 있을지 몰라도 일단 깊은 잠에 빠지면 걱정은 사라진다.  술에 취해 필름이 끊겼을 때도 걱정은 없다. 기절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생각 없기 때문이다. 생각이 없을  우리는 걱정도 없다. (비록 아무 생각 없는 놈이란 소린 들을  있어도.) 바로 생각이 걱정을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 없이 살 수는 없다. 그러면 생각이 있는데, 걱정이 없을 때는 언제일까? 바로 ‘몰두’할 때다. 운동에 몰두할 때, 놀이에 몰두할 때, 일에 몰두할 때. 나는 ‘책 쓰기’에 몰두할 때도 걱정이 없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몰두한다. 몰두하면 걱정이 사라진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콘텐츠로 만들어 먹고살 궁리를 해야 한다. 우선은 생계지만 언젠가는 꼭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하다. 다급한 생계를 해결하고 연결하여 하고 싶은 일을 콘텐츠로 만들어 먹고살 게 되면 고난이 와도 축복이다. 힘들수록 먹히는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 ‘마흔의  공부 책을  1 기업가가 있다. 앞서 소개했던 인기 중년 유튜버단희쌤이다. 이분의 책과 유튜브를 보면 정말 힘든 인생을 살았다. 30 후반에 과감히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10 원이라는  빚을 지고, 이혼하고, 절망에 빠져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고시원과 쪽방촌을 전전하며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해도 원금조차 갚을  없는 나날을 수년간 보냈다. 그러던 어느 , 우연히 접한   권으로 돈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치열한 자기 계발을 통해 남은 빚을  갚고,  빚보다 훨씬  자산가가 되어 부동산 전문가, 유튜버, 1 기업가로  나가고 있다. 이러면  되는데, 이분의 힘든 인생 스토리가 부러웠다. (그렇다고 진짜 그렇게 되고 싶단 얘기는 아니다.)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힘들수록 먹히는 콘텐츠가 되는 거다. 콘텐츠로 먹고살게 되면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축복이 된다.


얼마 전 들었던 중소기업중앙회의 폐업자를 위한 사업 정리와 취업 교육 강사들도 시련을 겪고 재기한 케이스였다. 전직 스쿨 강사로 나온 어느 커리어 컨설턴트는 커리어 컨설턴트가 되기까지 20여 개의 직업을 거쳤다. 회사도 다녀보고, 공무원도 해보고, 장사도 여러 번 해봤다. 밥 먹듯 퇴사를 되풀이하고, 장사도 여러 번 말아 먹어 본 후에야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 커리어 컨설턴트였다. 지금은 독립하여 1인 기업을 운영하며, 책을 쓴 작가, 커리어 컨설턴트, 1인 기업가로 살고 있다. 강의 내용보다 퇴사를 반복하고, 장사하다 망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은 강사 자신의 스토리가 폐업을 앞둔 사장님들 진로 탐색에 더 큰 도움이 되었다. 실패한 경험들이 자신만의 콘텐츠가 되어 먹고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더한 강사도 있었다. 사업정리 및 경영지원 컨설팅 교육을 맡은 강사였다. 이 강사는 아예 사업 다 말아먹고 신용 불량자까지 갔다가 사업정리 컨설턴트이자 컨설팅 회사 대표가 된 케이스였다. 전자 회사를 퇴사하고, 유통업을 하다 말아먹고, 13년 동안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도 닫은 후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먹고살 길을 모색 하던 중 자신의 사업 경험을 살려 소상공인 지원 센터 강사가 되었다. 더 공부하여 경영학 박사를 따고 컨설팅 회사도 차려 다시 대표가 되었다. 사업 말아먹은 경험으로 사업정리 컨설팅을 하고, 온라인 쇼핑몰 운영한 경험으로 온라인 쇼핑몰 창업 교육을 한다. 누구보다 더 사업정리를 잘할 테니 폐업 대상자 교육에 적임자라 할 수 있겠다. 이쯤 되면 실패도 자산이다. 실패도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성장한다. 내 인생이라는 콘텐츠가 풍부해진다. 힘든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먹고살 수 있게 된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체감 평균 퇴직 연령이 51세라고 한다. 공기업은 55세, 중소기업은 51세, 대기업은 49세란다. 60세까지 일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단 8%라고 한다. 퇴직 이전에 구체적인 재취업 준비를 하는 직장인 비율은 10%이고. 100세 시대, 퇴직 전에 퇴직 후를 준비해야 한다. ‘퇴사 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대비해야 한다. 대책이 있어야 걱정이 없다.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톰 피터스는 묻는다. ‘회사원으로서가 아닌 너 자신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인생 잘 사는 비결은 하고 싶은 일 하며 자기 인생을 살고, 나와 남에게 도움 되는 콘텐츠를 추려서, 책 쓰기나 SNS, 유튜브 등 자신에 맞는 플랫폼에 공유하여 자신과 타인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해야 한다.

어느 100세시대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30대부터 50대까지 중산층 직장인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노후 불안’이라고 한다. 어느 노후 재무 설계 전문가는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으로 사는 것이라고 하고. 평생 현역으로 살려면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수십년 직장 경험이나 취미를 콘텐츠로 만들어 SNS, 책, 강연으로 공유하며 먹고 살 수 있다. 그러면 정년퇴직이 없다. 평생 현역이다.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나에게도 기회는 있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망설여지면 자극받으면 된다. 박막례 할머니가 ‘나 같은 노인이 무슨 유튜브야’하고, 손녀에게 찍지 말라고 했다면 지금의 핫한 할머니 크리에이터가 됐을까. (물론 쉽지 않다는 건 잘 안다.) 그냥 해보니 인생 자체가 다 콘텐츠가 된 거다. 그동안 살아오신 경험에서 우러나는 한마디 한마디가 스토리가 되고, 콘텐츠가 된 거다. 나한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그냥 해보는 거다. 안 되면 말고. 1년 이상 꾸준히 해도 안 되면 그때 그만둬도 늦지 않다. 그땐 다른 하고 싶은 일 찾아 하면 되고. 나도 그러는 중이다. 발등에 불 떨어지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구나 내 인생 콘텐츠로 만들어 평생 현역으로 먹고살 수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두 의족에 의지한 채 패럴림픽 육상 부분 세계 신기록을 세운 육상 선수이자 패션모델 그리고 배우인 에이미 멀린스가 말했다. “장애물과 역경은 신의 선물입니다. 진정한 장애는 억눌린 마음이죠. 역경에 감춰진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내 인생, 힘들수록 먹히는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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