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직을 찾아서]
안녕하세요, 장사하고, 글 쓰며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생업 작가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 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중년은 퇴사하고 어떤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나 고민이고, 청년은 청년 나름대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먹고살아야 하나 걱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하고 싶은 일 하며 먹고살 수 있으면야 좋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살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어 합니다.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렇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 하며,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세상 사람들의 90% 정도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나머지 10% 정도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산다는 얘기지요.
왜 그럴까요? 왜 하고 싶은 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지 못할까요? 생계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입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의외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릅니다. 왜 그럴까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공부해서, 남들 하는 대로 취직해 먹고살 생각만 해봤지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쯤 있어도 먹고사느라 바빠 계속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렇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퇴사 전까지는. 세 번의 퇴사를 한 후에야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지 차근차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못 하는 경우입니다. 이유는 각자 다 다르겠지만 대표적으로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주변의 반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부모님, 선생님, 주변 어른들, 친지들, 친구들이 반대합니다. 그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일로는 먹고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보지도 못하고 포기합니다. 시작도 못 해보고 포기하는 겁니다.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이 일로는 먹고살 수 없다며 스스로 포기합니다.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합니다. 이해합니다. 저 또한 40 넘어 하고 싶은 '장사'를 시작할 때도, 50 넘어 하고 싶은 '작가'에 도전할 때도 시작이 쉽지 않았습니다. 생계가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족들 먹여 살려야 하는데, 실패하면 어쩔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지금 장사하고, 글 쓰며 원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고백하건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장사 생초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장사를 시작했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습니다. 장사 밑천도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처음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게를 3개까지 확장했지만 최근 가게 하나를 폐업했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졌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지니 대리운전이라도 해서 모자란 돈을 때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면 예전에 했던 택시 운전을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습니다. 택시는 하고 싶은 일이긴 한데, 요즘 택시 기사도 힘들다고 해서 접었습니다. 대리기사는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생계가 급하니 고민했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뭐라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지 않지만 당장 생계를 위한 대리운전과 하고 싶은 일이지만 당장 생계를 해결할 수 없는 작가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애초 생각대로 작가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그동안 버틸 수 있는 대출 자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
걱정이 비집고 들어올 틈 없이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를 하고 싶은 일로 채워간다면 뭐, 이루지 못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행복할 테니 말이죠. 하고 싶은 일 해봤으니 후회 없이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 시작해야겠죠.
힘들긴 하겠지만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대리 운전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고, 다음을 기약해야죠.
희망으로 버티며.
그러다 기회가 생기면 어쩌다 차 안에 들어온 날파리를 잡아채 듯 잽싸게 낚아채면 되고요. 버틸 자금이 없다면 두 말할 필요 없이 당장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부터 시작해야죠.
다음 일을 도모하면서. 가족을 굶길 순 없으니까.
그래서 1년 정도 버틸 자금이 있다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길 가다 전봇대에 우유배달사원 모집 공고를 보고 잠시 흔들렸어요.
새벽 우유 배달, 책임감 강한 분, 주 3회 하루 2시간, 월 20만 원.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한 푼이 아쉬우니 멈춰서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그냥 안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그 시간에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주 3회 새벽 2시간 우유배달 대신 글 쓰고, 20만 원 지출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자주 하던 외식을 끊으면 우유 배달해서 버는 돈보다 큰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나머지 시간에 하고 싶은 글을 쓰는 거죠. 우유배달 대신.
대리운전도 그렇습니다. 당장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면 대리로 버는 돈으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성장하는 일이 아니라 유지하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작가에 도전해도 생계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나름 출간을 계기로 작가 외 여러 가지 일로 먹고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지금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을 연구하고 통찰을 얻었습니다.
그 경험과 지식을 이 글을 통해 공유하겠습니다.
왜 하고 싶은 일을 할까요?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아닐까요?
그러면 원하는 삶이란 어떤 걸까요?
결국 행복하게 사는 거 아닐까요?
목표를 이루어도,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이 원하는 삶일까요?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만족할 만한 삶을 산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원하는 삶 아닐까요? 중요한 건 인생의 목적지를 아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원하는 걸 알아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계속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데 도움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돈 주고 배운 내용과 체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여러분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몇 해 전 뉴스 방송에 ‘새벽에 강도 때려잡은 아이 엄마?’라는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술 먹고 새벽에 들어오는 남편인 줄 알고 날아 차기로 때려잡았는데, 알고 보니 강도였습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의 힘은 이렇게 무섭습니다. 남편이라 생각하면 강도도 때려잡습니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우리도 ‘하고 싶은 일’ 때려잡을 수 있습니다.
까짓 거 남편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남자라면 아내, 이건 좀....... 아무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