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영어를 해온 시기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나는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헬스도 오랜 시간 해왔는데, 사람들에게 말할 때 일부러 운동경력을 줄여서 말하지는 않는다. 시간대비 몸이 엄청나지는 않더라도 운동 경력을 줄이는 것은 그간 꾸준하게 해 온 내 노력 자체에 대해 부끄러운 태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어는 좀 난감했다. 출근했다 육아를 마치고 나면 정신은 몽롱했고 몸은 뼈가 없는 생물체 마냥 방바닥에 흐믈흐믈 늘어지려했다. 몸을 질질 끌고 방으로 홀로 가서 전화 영어를 했던 육체적으로 들였던 노력들은 차치해 놓고라도 작지만 소중한 용돈 생활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금전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공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영어가 그리 는 거 같지 않다고..?' 이건 좀 다른 문제였다.
결국 당분간은 진행하고 있던 많은 자기 계발들에서 조금은 힘을 빼고 그 힘을 영어로 돌리기로 했다. 사실 운동만 좀 덜 해도 짧은 기간 동안은 오히려 활력이 돌고 힘이 좀 생겼다.
올해는 주 3회 영어 1년 치를 구입했다. 하지만 작년 이벤트 때 수강권 구입했다가 '수업 완료 90% 미션'을 성공해서 추가로 받은 수강권들까지 수강권들이 상당히 쌓여있었다. 그래서 당분간 전화 영어를 한 번 할 때 두 개 연속으로 붙여서 20분+20분 총 40분 수업을 진행했다. 한 달 정도 그렇게 했다.
평상시에는 전화 영어 20분 수업 끝나고 노트에 간단히 그날 배운 것들 정리가 끝나고 나면 '아 영어 이제 끝! 아 이젠 몰라 몰라'하며 영어를 잘 거들떠보지도 않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는 영상 볼 일 있으면 괜히 영어로 된 영상을 보거나 노래도 팝송 위주로 듣다가 생소하거나 잘 입에 안 붙는 표현들이 나오면 따로 정리하기도 했다.
그렇게 예정했던 영어 집중 기간을 한 달 정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에는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확실히 좀 는 게 느껴졌다. 영어 표현이 머릿속을 한참 뒤지지 않아도 툭툭 떠올랐다. 선생님과 굉장히 편안한 느낌으로 대화했고 어떨 때는 한 가지 주제로 그냥 20분 가까이 얘기하다가 끝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결론을 내린 것은 이렇다. 전화 영어 20분 예습 복습만 하면서 주 3회 수업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냥 딱 실력을 유지만 해주는 정도의 노력 같다.
나는 어디선가 어학은 집중적으로 확 하는 게 아니라 짧더라도 오랜 시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하기로는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분명 영어 자체에 상당히 집중을 해서 수업 외의 시간들, 일상생활에서도 좀 더 영어를 의식하고 생각하며 추가적인 공부를 해야 실력이 는다고 느꼈다.
주 3회 전화 영어만 20분씩 해서는 1년을 하든 2년을 하든 생각보다 기대한 만큼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을 거 같다는 게 결국 결론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번에 했던 것처럼 주기적으로 영어 집중 기간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려 한다. 계속 그렇게 영어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나도 먹고살아야 하고, 몸도 자꾸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 오히려 말썽을 부리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영어를 해 나가면서 감각을 유지하되, 한 번씩 영어 집중 기간을 통해 영어 실력을 키워보려 한다.
이제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내년 수강권 결제 할 시기가 다가왔는데, 참.. 나가야 할 거금이 너무 무섭다.. 중국어는 아내가 생활비로 내줬으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