営む - 경영하다 3

by 파파야

전편에서 이어서 쓴다.


- 음식 밑작업

파스타 소스, 사이드로 나가는 무 절임, 치킨 초벌 튀김 같은 밑작업을 주로 했다. 요리사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몇십 인분의 소스를 만드는 경험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잡지식도 여럿 들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닭강정 소스는 마늘이나 생강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소스를 끓인 뒤, 끓자마자 불을 끄고 완전히 식혀 냉장보관을 하면 보존 기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쿠키를 오븐에 굽거나(봉지에 소분할 때 몰래 하나씩 빼먹었다),


- 주문 접수~음식 조리

요리사 + 알바생이 있어서 내가 직접 모든 요리를 도맡아 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나는 칼을 제대로 쥐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칼 없이 만들 수 있는 요리(햄버거, 타코, 튀김, 파스타 등)를 주로 맡았다. 이마저도 콩나물시루마냥 손님이 득실득실거리는 날에만 거들어주는 식으로 했다.

POS기도 이때 처음으로 조작했다. 우리는 Aloha라는 솔루션을 사용했는데, 그렇게 엄청 직관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


<Aloha POS, 주문 취소나 영수증 재발행 버튼이 꽁꽁 숨겨져 있다.>

점심에는 주로 식당에서 파는 메뉴를 만들어 먹었다. 좋은 식재료는 손님에게 팔아야 하기 때문에, 그릴드 치즈라면 식빵의 윗면과 아랫면을 쓴다던가 하는 식으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시판 소스를 잔뜩 뿌려 먹었기 때문에 맛은 언제나 있었다.


재미있었던 건 매주 화요일은 Taco Tuesday라고, 타코를 먹는 게 국룰처럼 되어있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물론 안 먹을 사람은 안 먹는다). 이날 식당에서는 항상 수제 타코를 만들어 팔았다. 같이 일하는 알바생 중에 멕시코인 아주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이분이 자기 집에서 만드는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소스부터 속에 들어가는 고기까지 손수 만드셨다. 찐 타코 소스의 특징은, 안에 꽈리처럼 생긴 토마토 '토마티요(Tomatillo)'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살사 로하든 살사 베르데든 무조건 들어가는 요놈

마치 부대찌개의 스팸처럼, 이게 안 들어가면 그 맛이 안 난다. 한국에서 타코집에 갔는데 토마티요 캔이나 상자가 보인다면, 그 집은 무조건 합격이다.


- 스타벅스 음료 만들기

스타벅스는 진짜 더럽게 비싸다. 똑같은 시럽을 마트에서 사면 7달러인데 얘네는 20달러쯤 한다.(물론 맛이 달라서 시판 시럽을 쓰면 손님도 눈치챈다. 왜 이걸 아는지는 비밀이다.) 그리고 플라스틱 컵이 제일 양아치다. 하나에 200원이었나? 똑같은 용량에 스벅 마크 하나 달려있다고 그냥 플라스틱 컵 가격의 3배가 뛴다. 그래서 알바생들에게 스벅 음료를 하루에 한 잔 정도는 만들어서 마시게 해 줬는데, 이 때도 따로 싸게 산 일반 플라스틱 컵을 쓰라고 했었다.


미국 카페의 특징은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그래서 손님 하나하나 지네가 꼴리는 대로 주문한다. 만약 딸기 아사이를 시킨다면, 딸기 아사이랑 용과 아사이를 반반 섞어달라고 한다던지, 딸기 아사이에 넣는 건조 딸기를 건조 용과로 바꿔달라던지(아니면 아예 빼달라던지), 딸기 아사이에 우유를 조금만 섞어달라 한다던지(딸기 아사이에서 레모네이드 대신 우유를 넣으면 핑크 드링크라는 메뉴가 되는데, 이게 아니라 말 그대로 아사이에 우유를 추가해 달라고 한다). 우유도 그냥 우유, 아몬드 우유, 저지방 우유 3가지가 있고, 그 외에도 프라푸치노 얼음을 조금만 갈아달라던지, 얼음 양을 조금만 넣어달라던지 등 모든 재료 하나하나에 대해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한다. 이러고 뒤에서 투덜거리며 음료를 만들어 주면, 손님은 한 모금을 마시고 만들어준 사람을 극찬한다. 감사인사만큼은 확실하게 해주는 나라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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