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
감을 그리며 여름을 났다.
내가 그린 감을 아빠가 사과라고 말해서 시작된 감 그림.
감 같게 그려보고 싶어서 계속 반복해서 그렸다.
반복을 좋아하지 않는데 감만 그려도 질리지 않았다.
엄마가 질려했지만.
"맨날 감만 그려?"
내내 연둣빛 감이었는데 오늘 그린 감은 발그레하다.
계속 감을 그려볼 생각이다.
홍시가 될 때까지...
오늘도 엄마에게 그린 감을 보여주니
"익은 감이네."
걸으면 땀이 나도, 가을바람이 닿는다.
가을이 와닿는다.
걷다 보면, 매미가 한 두 마리 바닥에 죽어 있다.
여름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