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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감한 밤

감을 잃은 감

by 고라니

감을 그리지 않았던


무감한 날들을 지나

오늘에서야 감을 그리니 감을 잃었다.

유감이다.

무엇보다 나는 다정단감하고 싶은데…

마음이 말라버린 거 같다

감말랭이는 참 맛있는데…

고구마 말랭이도…

내 말라버린 마음도 꼬돌꼬돌 맛있어질까


도서관 앞에서 호박엿을 팔기에 샀다

호박엿을 맛보고 콩엿을 샀다

바닥에 발갛게 익은 꽃사과들이 떨어져 있었다

이제 가을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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