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부지와 아랫장에 갔다. 낯선 15번 버스를 타고. 가려고 벼르고 있었던 식당이 근처에 있어서 신기해하며 삼겹살에 소주 한 병 마셨다. 묵은지 구워 먹기. 젓갈에 삼겹이 찍어 먹기. 쫀독하고 쫄깃한 고기. 시큼한 김치찌개. 밥 한 공기 나눠 먹기. 군침이 또 도네. 아부지도 맛있다. 맛있다. 추임새를 넣으며 드셨다.
고기가 쫄깃하고 느끼하지가 않아.
점심을 먹고 나오니 날이 쌀랑하다.
“아빠. 춥다.”
“겨울 날씨는 시간을 다툰다니까 “
사과, 브로콜리, 파프리카 사고, 아빠 겨울 누빔 바지 (만원) 내 거 골덴 바지 (만원) 샀다. 34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옷을 입어 보니, 아빠 옷이 더 잘 맞고 이쁘다. 내가 고른 건 핏이 좀. 어정쩡. 그래도 따숩다. 아빠는 나랑 장에 같이 가니 밥도 먹고 좋았단다. 아빠는 목욕탕에 갔고 나는 침대에 누웠다. 배 부르고 등 따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