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동시 필사 책을 펼치며
아부지 : 7시 반까지 작업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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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 7시 반이야. 그만 혀.
아부지 : 한 장만 더 하고.
딸 : 너무 열심히 하지 말어. 힘들어.
아부지 : 잡념이 없으니까 하는 거여. 잡념을 다 써 버리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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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린 지 얼마 안 된 동시 필사책.
거의 4일 만에 다 써 버리심.
아부지 잡념이 그리 많은가.
아부지랑 스벅에서 함께 책을 읽는 날이 올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아부지 읽는 책 : 조우리 작가의 <4x4의 세계>
엄마가 고운 다홍빛 스웨터를 입었다. 창문을 바라보고 있길래. 엄마 이준이 볼래? 엄마가 나에게 다가왔다. 이준이 동영상을 보여주니 엄마가 웃었다. (아. 죽었지. 엄마는) 두려운 마음으로 엄마 손을 만졌다. 부드럽고 온기가 있었다.
꿈에서 엄마 죽음을 인식했지만, 그래도 손을 뻗어 엄마의 손에 내 손을 얹었다. 엄마가 잠시 내게 와서 머물렀구나. 엄마 손이 닿는 온기에서 생명을 느꼈다. (20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