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드리울 즈음 조용히 다시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03

by 글맘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03 _달빛 드리울 즈음 조용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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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__<삶은 견디는 기쁨> p.23



곱고 연한 새 잎을 틔워낸 작은떡갈나무 화분을

조심스레 들고,

내 자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 옵니다.

바라 보려구요. 그런 바라봄을 좋아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나에게 해주려고

그렇게 나 자신을 돌보려고

작은 흙먼지를 일으키고,

옮겨보는 김에 먼지도 좀 닦아주고

흙도 조금 축여주는 거죠.


하루를 산다는 건

아침의 나에서 시작해 이런저런 일을 겪고,

밤의 나에게로 돌아오는 일 같아요.


활짝 열린 SNS에서 끊임없이

'나를 찾아요. 나를 알아야 해요.

나를 중심에 놓아요.'라고 말해도

인생이 늘 SNS 광고처럼 되는 건 아니죠.

언제나 우리가 꼭 무언가가 되기 위해

'나'를 일으키고 세우며 살아야 하는 건 아닐지도요.

'흔들린 나'도 '망설이는 나'도 '실수를 반복하는 나'도

'꺼져가는 열망을 안고 두려워하는 나'도

'어떤 열정에 몸을 부르르 떠는 나'도

그냥 모두 '나'일 뿐.


매일매일 하루를 살아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어떤 발걸음을 내딛을 차례인지를

알아가는 것 역시,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내 안에서 우려 나오는 것을 잘 아는 것.

결국은 나를 돌보며 살아가는 삶이겠죠.

그것은 때로 어떤 '필요'일테고

때로는 클로버 하나, 때로는 꿈, 때로는 조용한 확신!

그것이 무엇이든 나는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자고 다짐해요.

이 세상 유일한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창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루를 산다는 건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번뇌를

마음에 차곡차곡 채우는 일이지만

그저 이 골목길에 달빛이 드리워질 즈음,

조용히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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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영감을 믿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내가 나의 현실을 규정한다고 조용히 확신하세요.

__<인생의 태도> p.105



오늘도 나답게 나아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리추얼 필사, 글맘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