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연습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06

by 글맘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06 _나를 위한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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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존재 이유로 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오조리 내면의 나 자신과 대화하라.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 보이고 들릴 것이다.

__고명환, <고전이 답했다> 중


하루에도 여러 번 제가 반복하는 말은 이것입니다.

'나를 중심에 놓고, 나답게'


참 좋은 말이고, 언제나 설레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들이기에

지키기에 어려운 말이기도 하죠.

돌봄을 기다리는 아픈 가족이나 어린아이들이

나 자신보다도 우선 되곤 하니까요.


그래도 의식적으로라도

나는 나의 주인이고,

나 자신을 내 삶의 중심에 놓아보자는 말을

떠올리곤 해요.

내가 나를 잘 돌보아야

무너져도 금방 일어설 수 있으니까요.

회복탄력성이라고들 하죠.


언젠가 친구가

'넌 회복탄력성이 좋으니까 그렇지'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어요.

전 정말 느리디 느린 회복력을 갖고 있거든요.

만약 제가 이 탄력이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면

그건 순전 '연습들' 덕분 일거예요.


여러 번의 시도와 여러 번의 실패,

여러 번의 다짐과 망각을 반복하면서

깨달은 것들이 조금 쌓여 있을 뿐

타고난 회복탄력성이란 정말 수준 미달이니까요.

입맛에 딱 맞는 초콜릿을 찾아 헤매는 사람처럼

무엇이 내게 잘 맞는지

꽤 다양한 연습을 해 보았거든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말 귀하게 얻은 건

나를 돌볼 수 있는 내게 딱 맞는

단 하나의 방법이 아니에요.

되려 그걸 알아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시도와 실패, 다짐과 망각 같은 것들이

진짜 소중한 내 자산이 되었죠.


마치.. 커피를 두 잔 마셨더니 가슴이 조금 뛰고,

세 잔 마셨더니 잠을 자지 못하는구나 나는.

남편은 1시간 내내 자전거 페달을 굴려도 거뜬한데

나는 20분이 최대치구나를 깨달아가는 것처럼.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었으니까요.


계절마다 화원에 가면

구겨진 마음이 활짝 펼쳐진다거나

서점에 가면 불확실한 미래가 주는 불안감이

사라진다는 것,

아이스크림이 맛있는 카페에 앉으면

외로움이 사라진다는 것도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이죠.


화가 날 땐 집안 청소를 하면 된다는 것과

침대와 책상 사이 몇 발 자국의 출근길이 상쾌하려면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정돈하는 일이 필수라는 것도.


필사를 하면 나를 둘러싼 공기가 순식간에 차분해지고

고요해진다는 것도,

필사를 마친 후에도 그 고요함에 기대어

책 읽기나 글쓰기, 외국어 공부처럼

다른 무언가로 이어나가기 참 좋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이고요.

비싸고 값진 것들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나의 내면에 충만감을 주는 것을 통해

비로소 진정 나를 돌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어요.


모두 저마다의 방법들이 있겠죠.

'무조건'이란 불가능하니까요.

다만, '인간'이라는 비슷한 생존조건을 공유하는

우리들이기에

'이것이 참 좋더라'라는 제안과 권유만 있을 뿐.

그러니 무엇보다

'나만의 방법'을 알아가고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도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한 방법들이 있겠죠?

무엇일까요?

어쩌면 이미 내 곁 가까이에 있을지도요.



**

여전히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그 길로 가는 걸음을 내디디도록

스스로를 격려해야만 합니다.

그냥 해야 합니다.

해야 하는 겁니다.

__<인생의 태도> p.212



오늘도 나답게 나아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리추얼 필사, 글맘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