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언제나 파란 새벽 끝에 온다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05

by 글맘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05 _아침은 언제나 파란 새벽 끝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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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하는 것은 어렵다.

인내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고행이다.

하지만 그것은 가장 힘든 일이면서

그와 동시에 유일하게 배울 가치가 있는 일이다.

__<삶을 견디는 기쁨> p.188



책을 읽는 것이야 언제나 제게

좋은 취미이자 행복이었으나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재능이나 능력이

있을리 없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다이어리에 끄적이는 걸 그렇게나 좋아하고

무언가 떠오르면 재빨리 메모해두기 바쁘면서도

일기장 밖을 벗어나지 못한 날이 많았죠.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인해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니까,

이것은 재능이나 능력의 영역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그냥 내 안에 고여있는 어떤 언어들을

모니터의 여백으로 옮기는 것이

전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써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되지’라는

바로 내 앞에 있는 충만함이 아닌

‘이걸 쓰면 누가 봐줄까?, 잘 쓸 수 있나?’ 같은

또 다른 목적만은 생각했던 것 아닌가 싶어요.

‘나는 할 수 없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기회를 마련할 시도 조차 못했던 셈이죠.

‘실패할지도 몰라’라고 미리 두려움을 집어먹으면서요.


1년 조금 넘는 시간들 동안 썼던

300여 통의 리추얼 필사 편지들 중 하나를

브런치스토리에 올려두던 날도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저는 ‘내가 쓴 글은 아직 서툴러서 브런치스토리에는 어울리지 않을 거야’라고 오랜시간 뒷걸음질 쳤거든요.

그런데 이런 망설임이나 두려움을 모두 꺼내

바람이 살랑이는 바위 위에 올려두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글들을 쓰는 순간마다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했는데

왜 평가를 걱정하고 있지?’


나를 나답게 일으켰던 순간,

나를 온전한 나 자신의 발걸음으로

전진하게 했던 순간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단련된 건 아니에요.

그 모든 두려움과 망설임이 존재했으나

단지 내가 휘둘리지 않았을 뿐이죠.


살다보면 앞으로도 이럴테지요?

언제나 불안과 두려움, 망설임 같은 것들이

존재할테니까요.

그것 앞에서

'나는 그 모든 존재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선택하는 것. 바로 우리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귀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주는 어떤 기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여전히 저는 어떤 열망 앞에서 서툴고 미흡하지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두려울 때, 혹은 망설일 때는 '기꺼이' 해야 한다는 걸.


작은 책상에 앉아 새벽을 마주해 본 뒤에야

아침은 파란 새벽의 끝에

불이 반짝 켜지듯 찾아온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서서히 밝아오는 것이 아닌

마치 불을 반짝 켜듯 말이죠.

아마 우리의 어떤 바람도

그렇게 이뤄지는 것 아닐까요?

서서히 조금씩 내게 허용되는 것이 아닌,

불이 반짝! 켜지듯 불현듯 갑작스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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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세요.

당신의 삶에서 모든 순간이 살아 있기에 기적이라는 것을요.

미래에 벌어질 어떤 일에서

기적을 찾는 건 그만하세요.

그리고 깨달음의 길을 따라가는 모든 발걸음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__<인생의 태도> p.224



오늘도 나답게 나아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리추얼 필사, 글맘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