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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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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Nov 04. 2023

너에게_너를 잊고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살았지

2023 11 04 sat

너에게


너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었지만.

내가 어떻게 너를 이렇게 오래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어.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더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어느 날 갑자기 이때구나 하고

내 마음에서 다시 살아나

나를 너무나 아프게 하는구나.

너는 분명 평생 나의 행복을 바라주었을 텐데

나는 이제와 왜 이렇게 슬프고 아플까.


너는 내가 힘들 때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모닥불이었어.

언제나 너를 별빛 삼아 걸어왔어.

그러다 너는 흐려졌고

너는 그저 나의 작고 소중한 추억으로 

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을 뿐이었는데.

그렇게 끝나야 할 어린 날의 동화여야 했는데.

그런데 너는 내가 가장 약하고 무방비할 때

나를 찾아와 나를 울게 하는구나.


이 모든 게 만약 내가 그때의 너에게 한 

나의 잘못들에 대한 내 몫이라면

선물처럼 받을게.


너는 내 인생의 소중한 선물이니까.

너를 너무 아껴두었던 바보 멍청이여서 미안해.

너한테 미안한 것보다 나에게 더 더 더 많이 미안해.


해가 저무는 저녁이란다.

따뜻한 저녁 보내.


2023 11 04 sat


너의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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