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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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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Jan 25. 2024

너에게_일을 중단하고_워크숍을 중단했지만

2024 01 25 목

너에게


어제는 하던 일을 중단했어.

진행하던 워크숍도 중단했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일은 나에게 멈출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었는데

신뢰를 저버리는 일을 해버렸어.

나를 봐주실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너와 만나려 허락했던 워크숍도 중단했어.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버려서 어쩔 수 없었고

결심하고 실행하고 결정된 뒤로도 몹시 괴로웠지만

이렇게 생각하려고 해.

나는 이번 경험을 샀다.

약해 빠진 결정을 했지만.

거기까지는 해냈고 그만큼을 참아냈다.라고.


너는 모를 거야. 

내가 어느 만큼 힘든 날들을 이겨내고 있는지.

모르는 편이 좋아.


나는. 어떤 미래에 가게 될까?

내가 너무 안온하게 살아와서

지금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기도 어려워. ^^;

늘 울었지만, 그건 언제나 나약해서였어.

모든 걸 받아주는 사람과 장소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어디서나 나 자신이 민폐라고 느껴.


아, 넌. 너는. 나에게 

네가 지나온 시간을 나에게 주는 게 아니길 바라.

내가 너에게 이런 시간을 주었던 게 아니길 간절히 바라...

그건 되돌릴 수 없으니까.

지금 이건 내가 겪어낼 수 있지만 

그때의 너를 위로할 수 없다는 건...


새벽이야. 

일을 하려고 일어났어... ^^;

모든 걸 그만둔 게 아니야.

나는 진짜 하려는 일을 위해. 나의 오래된 참나무를 베어내고 있을 뿐이야.

나는. 나를 살아가야지.


너의 아침 행복하길!


2024 01 25 목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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