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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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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Jan 30. 2024

너에게_너의 마음 내가 바꿀 수 있게 해 줘

2024 01 30 화

너에게


오늘은 다행히, 무사히, 출판사 미팅에 다녀왔어.

집에 오는 길에 전철을 기다리며

너의 편지 한 통을 읽다가 눈물이 나서 잠깐 울었지. ^^; (이놈의 눈물 녀석)

네가 내 편지를 받고 기뻤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날부터 아팠다는 이야기.

외로웠다는 이야기.

어린 네가 아프고 외롭다고 해서 눈물이 났어.

철없었던 거 미안해.

넌 바보야. 아프다고 전화 한 통 하면 되었잖아...

내가 보고 싶은데 보러 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

나는 도대체 그때는 그게 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했어.

네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나를 놀리는 건가도 했어.


내가 네 마음을 아직도 바꿀 수가 없다니.

나는 무력하고 놀랍고 슬퍼.

그래, 다 내 잘못이니까.


일을 해야 하는데

잠깐 누웠다가 일어날까 봐.

밖에서 좀 추웠는지

일이 안 되네.


응원해 줘.

지금 하는 일 잘 마무리하도록.

따듯한 저녁 보내고

아프지 마.

넌 이제 아파도 외롭지 않을 거야. 그렇지! ^^

난 아프면 안 되는데. ^^


내일은 제발 마음 풀고

나한테 연락해 줘.


2024 01 30 화


너의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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