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1 31 수
너에게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더니...
나의 천재들은 나를 늘 힘들게 하는구나. ^^;
천재 소리만 들어왔을 테니
내가 "이 바보야!" 하는 말에 발끈했을까? ^^
바보라는 소리에 발끈한 게 아니라.
내가 한 짓을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려 하는 것처럼 보여서 화가 났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려.
가볍게 여겨달라고. 세월이 이만큼이나 지나지 않았냐고 하는 마음 반.
너를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짐작할 수 없는 두려움 반.
너는 나를 용서했지만 용서하지 않았어.
내가 왜 네가 날 용서했다고 생각하게 됐는지 알지?
그게 다른 이유일 수도 있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넌 그걸 수용했으니. 언제나 나와 함께 일 수밖에 없는 거잖아.
나한테 기회가 오면 나는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 기회는 찰나에 불과해서
또 다른 파도를 불러올까?
그저 지금이 나을까.
널 그리워하며
너의 행복을 바라는 일?
나중에 나중에 내가 다시 너의 아픔이 되지 않길 바라는 건
주제넘은 일일까?
아침부터 널 생각하는 나는 바보야.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천재들은 다 나를 실망시켰어! ^^
2024 01 31 수
2024 1월의 마지막 날 아침에
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