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02
너에게
5월엔 너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초라한 내가 너를 이렇게 원한다는 게 겁이 나기도 해.
하지만 내가 그리는 책들의 용기가 나에게도 용기를 내라고 해.
너를, 너를, 알아보지 못해서 미안해.
너냐고 물어봐서 미안해.
그저, 나야. 우리 이제 웃으며 만나.라고 못하고
너냐고 물어서 미안해.
괘씸하지?
넌 그렇게 커다란 선물을 준비해 두었는데
난 고작 너냐고 물었으니까.
그래도 용서해 줘.
그때도 지금도 나는 너무 부족한 너의 친구잖아.
웃으면서, 웃으면서, 만나줘.
너에게 말할 것 많지만 못하겠지.
하지만 대신 너에게 줄 것이 있어.
줄 것도 있고, 보여줄 것도 있어.
그걸 보면 우린 울 거고 또 웃을 거야.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고.
제발 한 번만 더 용기를 내줘.
그럼, 오늘도 가장 너다운 하루 보내길.
2024 02 02 금
너의 지현
추신 : 나 많이 좋아졌어. 다음 주에 일본 가는데 거기서 너에게 엽서를 보낼까 해.
주소는. 우리 집이 되겠지. 만나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