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_가을 옷장

2019 가을에

by 풀씨

가을 옷장


옷장 문을 열어본다

붉은 단풍잎 코트 한장

노란 은행잎 코트 한장


한 장은

가슴 붉은 텃새에게 걸쳐주고

한 장은

노란 부리 멧새에게 걸쳐주고

저녁 장에 나가보았네


길은 붉고

물살은 빨랐네


달은 붉고

콩들은 따수웠네


팔리지 않는 것들을

팔러나온 사람들의 인사 속에서

시옷을 그리며 날아가는 새들을 따라

집에 돌아오니


새들은 옷걸이에

노란 잎 한 장

붉은 잎 한 장

가을 옷을

걸어두고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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