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 여행자 Jul 08. 2021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샛길로 빠지다, 서천 둔치 금장대

우리 각자가, 살아서,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기까지,

우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있었던 그 모든 일에 대해

나는 경이를 느낀다.


결국은 우리의 취약함이

우리가 무언가 더 깊은 것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사랑도 그렇고

광대한 우주 속

우리 세계가 얼마나 작은가.

그러니 당연히 다정함을 키워야 한다.

죽음을 통해 우리는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무언가의 부재를 겪지 않고는

그것의 진짜 가치를 알 수가 없다.

우리가 헛발질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속죄하지 않고는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없듯이

나는 우리에게 은 것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옳을 수는 없다는 걸 안다.

은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

쓸 수 있는 유일한 잣대는

그로 인해 다치는 사람이 있나?라는 질문이다.

어떤 속임수도 강요도 학대도 없는 관계라면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비판하겠느냐는 말이다.

우리는 두려움을 무시하는 대신에,

두려움을 존중하고 두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

빛이 사라지기 전까지

빛을 조금이라도 더 즐겨야 한다.

- 사샤 세이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매거진의 이전글 어둠 속을 지나는 중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