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동산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 여행자 Jul 16. 2021

사랑이다

포토에세이

첫  만남에서 서로를 알아봤던 강렬함이 사랑이고

처음 손을 맞잡으며 영원을 약속했던 따뜻함이 사랑이다

마주 본 눈빛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신뢰가 사랑이고

어떠한 고난도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도 사랑이다

늦은 밤 산책로를 거닐며 서로의 귓가를 간지럽히던 순간 또한 사랑이다

이 모든 행복이 사랑이지만,

사랑을 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은 아니다

지난 사랑의 상처를 핑계 삼아 상대를 밀어냈던 순간도 사랑이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속상해하던 나날들 또한 사랑이다

사랑을 머금고 피어나는 섭섭함에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을 뱉어냈던 순간에도,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를 원망하며 눈물 쏟던 그 순간에도,

우리는 사랑을 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빌려 모든 순간을 채우는 것.

감당할 수 없이 커져 버린 사랑의 마음에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이 밀려오더라도

맞잡은 손 놓지 않았다면 그 모든 순간이 사랑이라는 것.

언제까지나 잊지 않기를.

사랑이라는 이름을 빌려

모든 순간을 채우는 것.

- <안녕, 소중한 사람> 중

매거진의 이전글 너는 네가 돼야 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