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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컴퍼니 Dec 18. 2019

05 레임덕은 장애 비하 표현 아닌가요?

‘표준’을 표방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1992년에 사전 편찬을 시작하여 1999년 11월 말에 3권으로 된 표준국어대사전을 완간하였다. 국가에서 최초로 직접 편찬한 (...) 이 사전에서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은 어문 규정을 구체적으로 단어 하나하나에 적용하여 국민들의 올바른 언어 생활에 표준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링크)



 표준국어대사전의 권위와 대표성은 편찬을 맡은 국립국어원의 권위와 대표성에서 비롯된다. 표준을 표방하는 것은 곧 표준이 됨을 의미한다. 실제로 국립국어연구원(국립국어원의 전신)이 표준국어대사전을 발간하자 국어사전 편찬을 주도해온 민간 출판사는 위기를 맞았다. 국어문화운동본부의 “남영신 회장은 ‘국어원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국가기관이 만들면 출판사들 다 망해 버리는데, 그 다음엔 누가 이런 사전을 만들겠느냐’고 성토했다. 인터넷 보급으로 종이사전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어휘마다 표준 정의를 제공했다. 수지 맞추기도 버겁던 민간 출판사 사전팀의 역할마저 소멸됐다. 학계에선 ‘표준어가 득세하면서 방언들이 소멸됐듯, 어휘마다 표준 정의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뜻풀이가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링크)” 금성출판사, 민중서림, 교학사, 두산동아 등 국어사전을 편찬해오던 대표적인 민간 출판사들은이제 국어사전을 만들지 않는다. 2010년 전후로 다수의 국어사전 편찬 부서가 해체되었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국어사전이 살아 있긴 하지만, 큰 역할은 하지 못한다. 사실상 국립국어원에 대적할 사전이 없고 독점이 됐다.(링크)” 



 독점으로 다양성과 경쟁은 소실되고 사용자는 선택의 기회를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은 포털과 만났다. 종이 사전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매체는 구체적이고 공감각적인 정보를 빠르고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종이사전을 만들어봐야 1년에 200권도 안 팔립니다. 전자사전과 스마트폰의 출시로 2005, 2006년부터 사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죠.(링크)” 포털이 사전 콘텐츠 소비의 제일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 사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은 네이버와 다음 두 곳. 그중 점유율이 압도적인 네이버는 국어사전 콘텐츠로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 그리고 국립국어원의 사용자 참여형 사전인 우리말샘을 채택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017년과 2018년, 국어사전 서비스에 고려대한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을 추가했으나 정보량이 압도적인 표준국어대사전을 기본으로 채택하여, 현재로서는 업계를 평정한 독점적 콘텐츠가 점유율이 가장 높은 매체를 통해 가장 널리 유통되고 있는 형편이다.





네이버 국어사전 콘텐츠는 표준국어대사전이 기본이다









브런치에 연재되는 <레임덕은 장애 비하 표현 아닌가요?>는 페이퍼컴퍼니가 발행하는 더킷(duckit) 2호에서 발췌했습니다. 서점에서 판매 중인 더킷(duckit) 2호(링크)에서 전문을 먼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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