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by PAPERFRAGMENT

어느 때와 다름없이 일찍 눈을 떴다. 눈을 뜬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찍 눈을 뜨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대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인가? 조금 더 빨리 움직이는 삶이 좋은 삶인가? 2시간 빨리 움직여도 3시간 느리다면 3시간 늦게 일어나 2시간 더 효율 있게 보내면 그만 아닌가 생각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나 혼자 움직이는 시간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항상 느껴온 부분이지만 인간은 그 누구보다 이기적이라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사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그 감정을 통해 인생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무방하다.



요즘 나는 바쁜 삶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어느덧 손톱을 세 번이나 깎았다. 내가 손톱에 예민한 건지 모르지만 세 번이나 깎았다고 횟수를 인식했다. 언제 내가 벌써 손톱을 세 번이나 깎았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나는 다음 손톱을 깎는 날이 언제인가를 생각하고 기대하고는 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도 여기서는 생각보다 큰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나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 - 이것도 작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작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 작고 크고는 한 인간의 기준일 뿐이다. 하지만 심심한 것은 사실이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은 정말 중요하다. 나를 알기에 크고 작음의 "기준"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시간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덧붙이면 크고 작다는 판단의 기준은 개인의 인간한테 밖에 주어지는 선택지 일뿐 누구는 어떻게 살아감에 따라 기준을 설정할 것이며, 그 기준 하에 살아갈 것이다. 그 기준은 모두가 다르다.

인간은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기보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도 위에 얘기한 것처럼 누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지금도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누구보다 중요한 진리라고 깨닫고 있으며 모두에게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나를 안다는 것, 나를 깨닫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성적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나 보다 깊게, 어쩌면 나조차도 외면하는 자신의 형태를 솔직하게 무의식의 순간에서 꿰뚫어 보는 것, 덧붙여 나 자신 자체를 그 자체로 바라보며 그 자체로 표현하고 인지하는 것이 최고이자 최선의 선택임을 느낀다.


그게 인간의 최종목표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자기 자신을 모르고 나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

심지어 자신도 모르는 내가 계속 생겨난다. 인간은 스스로 모르는 자기를 계속 탐구하며 살아간다.

그게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인간의 자위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여행과 여정의 차이가 무엇일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