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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일의 벤 다이어그램

by 파포


개념편 : 일의 벤 다이어그램


벤 다이어그램 안에 3개의 원이 있다.


A. 내가 하고 있는 일

B. 내가 할 수 있는 일

C. 내가 하고 싶은 일

일의 벤 다어그램 개념도 조 ㅂ


일의 관점에서 볼 때,

A/B/C의 교집합이 큰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A/B와 C의 교집합은 크지 않다.


일의 벤 다이어그램 : 하고 싶은 일은 저 멀리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의 그래프를 변화시켜야 한다.

방법은 A/B/C 각각에 있다.


일의 벤 다이어그램 : Transformation


[A의 변화]

A의 확장 : 현재 업무의 내실 다지기 & 외연확장

A2의 생성 : 업무 이외의 활동 시작(A2, A3...)


[B의 변화]

B의 확장 : 할 수 있는 영역의 확장

(자기 계발 : 하고 싶은 일을 위한 Skill 취득)

B2의 생성 : 새로운 영역의 학습 시작(B2, B3...)


[C의 변화]

C의 현실화 : C를 A/B 근처로 잡아당기기

C2의 생성(발견/구체화) : 새로운 꿈 발견


일의 벤 다이어그램 : As-is -> To-be (실제 A’/B’/C’는 기존보다 큼)


그동안 머릿속을 맴돌던 ‘하고 있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위와 같이 그래프를 이용해서 정리해 보았다.




실천 편 : In my case


이제 위의 개념에 나의 사례를 적용시켜 보려 한다.

(그동안 파포라는 필명으로 브런치스토리에 글쓰기를 하였고, 가족포함 지인에게도 공개하지 않았었는데, 이 글을 통해서 내 정보가 open 되는 것 같지만, 이제는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


A.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두 가지 Key word로 요약된다.

China + HR = 중국에서 인사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A의 확장

HR업무라는 Circle의 외연을 확장하기에 앞서, 우선 내실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 대개 대기업에서의 업무는 세분화되어 있다. HR은 인사, 노무, 교육, 총무 등으로 구분되며, 또한 인사 안에서도 채용, 급여, 평가, 보상, 인사기획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다행히 나의 경우는 주재원으로서 신설되는 한 공장의 HR업무를 책임지면서, 그리고 현재는 신설 중국회사에서 HR 부서장으로 근무하면서 HR업무의 제반 영역을 경험하며 업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HR 중 일부 업무 -> 제반 HR업무로 내연을 공고히 했다면, 이제 HR 이외의 업무(재무, 기획/전략, 통관/물류, 경영지원 등)를 직간접 경험하며 HR -> 경영으로 업무분야를 확장할 수 있다.(물론 업무의 확장은 내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래도 기회가 올 때 기회를 잡는 것은 나의 의지이다.)


A의 확장을 위해서 China를 다른 여러 나라로 확장할 수도 있다. 가령, 동남아(베트남 등), 동유럽(폴란드 등), 미국 등… China -> Global로의 확장이다. 나는 2019~2022년간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한 후 귀임 시에 Global HR팀으로 이동하여 다양한 국가의 HR업무를 지원하였었다.(2024년에 갑자기 다시 중국으로 나오게 되었지만...)


*A2의 생성

A2의 일종으로 나는 브런치에 글쓰기를 하고 있다. 최근 1년 반 가량은 휴식기를 가졌으나, 이제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으며, 주제 없이 스쳐가는 생각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 외에, <2025년 중국인, 중국사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보려고도 하고 있다. 물론 글쓰기가 현재 나의 수익창출 수단은 아니지만…


또한 나중에 다시 한국에 귀임한다면, 피가 끓던 대학시절에,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라는 마인드로 이곳저곳 찾아가 기웃거리며 했었던 사회 봉사 활동들을 다시 해보면 어떨까 하고 이따금 생각한다. 그중 지금 기억에 남는 건, 거리의 천사들(노숙인 대상으로 심야에 급식지원), 하나원(탈북이탈주민 정착지원 시설) 주말 방문 및 아동교육, 그리고 영국 Vitalse라는 단체의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장애인들을 Care 했던 봉사활동들… 모두 나에게 수익창출 수단은 아니지만, 나라는 존재가 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주는 활동 임은 분명하다.




B. 내가 할 수 있는 일 : HR, 중국어, (영어)


*B의 확장

B의 확장을 위해서, 우선 나는 자비로 야간&주말 MBA과정을 통해 경영학 공부를 하였었다(갑작스러운 중국근무로 무기한 휴학 중이니, ‘하고 있다’가 맞을 듯하다). 또한 만일 중국 근무가 더 길어지는 것이 확정된다면, 중국의 명문대학에서 주말과정으로 MBA 혹은 인사관리 석사를 하고 싶은 의지(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도 있다. 업무적 상황으로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단기 개설 강좌라도 듣고 싶다.


어학의 경우, 중국어는 일상업무 수행에는 지장이 없으나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중이고, 잎으로는 영어 공부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볼까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계획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영어는 젊을 때 많이 했어야 하는데, 뒤늦은 영어공부는 평생 해야 할 듯싶다). 세계의 공장이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등으로 서진하고 있기에 베트남어를 배워 볼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본 적이 있으나, 스쳐간 생각으로 그쳤다.


*B2의 생성

최근에는 경영학, 어학(중국어, 영어) 이외에 AI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라기보다는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AI는 많은 것을 바꿀 것이고, 내가 하고 있는 HR업무도 AI와 함께 하는 방향으로 혁신적으로 바뀔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Text가 익숙하고, 아날로그적 감성의 글쓰기를 더 선호하지만, 시대적인 Trend로는 문자가 아닌 영상이 정보전달의 주요 매체임을 고려할 때, 영상편집/포토그래핑 등을 배워서, 나의 생각 들을 활자가 아닌 영상으로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아직은 생각에만 머물러 있지만, 마음을 먹는다면, 우선은 액션캠을 하나 사고, 주제를 정해서(가령 ‘상하이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스토리라인을 잡은 다음에 유튜브/틱톡 등 채널에 연재를 시작할 수도 있겠다.


*A+B의 확장/생성을 통한 future A 예측


나의 A의 확장(업무영역 확장)과 B의 확장(Skill의 습득)을 통해 내가 추후 할 수 있는 일을 현실적(사실은 희망적이 맞겠다. 매우 잘 될 경우에… 나는 낙관적이다)으로 추측해 본다면, 아래와 같다.


- 현 재직회사에서 Next Step : HR임원, 중국대표

- 현 파견 중인 중국회사의 그룹사 HR책임자

- 중국 내 소재한 타 기업(한국 or 중국기업)의 HR

- 한국 내 소재한 타 기업(한국 or 중국기업)의 HR

- 경영(인사관리) 컨설팅 : 창업 or 컨설턴트

- 정부 혹은 공기업(KOTRA 등) 소속 중국 전문가

- 석사/박사 학위 취득 후 겸임교수

- 작가 : 에세이(중국사회, 한국문화, 직장생활, 여행)

- 크리에이터 : 중국/한국문화, 직장생활, 여행 등

- 사회봉사 활동가


누군가 말했었다. 무언가 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적는다는 것은, 마치 기도처럼 효과가 있다고. 자기실현적 예언(self fulfilling prophecy) 일 수도 있다. 이 역시 나쁘지 않은 시도이다.




C. 내가 하고 싶은 일


청년 시절 나에게 꿈이란 매우 모호하며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소명’, ‘Vision’등 이상향으로서의 꿈을 찾아 헤매었고, “Boys be ambitious”라는 문장, 체 게바라의 “Realist가 돼라.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어라”라는 문장과 마하트마 간디의 카르마요기(Karma yogi : 이상적 실천주의자) 등에 꽂혀 있던 나에게 꿈이란 무언가 원대한 것이었다.


또한 위인전기에서 만난 애국자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인물들이었고, 교회 역사의 순교자들은 자신의 신앙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이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위해 자신을 불사르는 그들의 신념과 가치야 말로 나에게는 ‘진정한 꿈’으로 보였다. 당시 가슴 뜨거웠던 청년의 나에게 있어 꿈은 ‘통일과 복음’이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번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당시 이 문구는 내 모든 수첩 앞에 적어왔던 문장이었으며, 나의 인생의 꿈이었다. 그러나 마치 하늘의 별처럼 너무 머나먼 이야기였다.


아이러니하게 평화의 시대, 자유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시대에 목숨을 걸면서까지 지켜야 할 신념/가치는 찾기가 어렵다. 어린 시절에 꿈꿔온 하늘의 별과 같은 꿈들은 나의 직업으로서의 꿈과는 어떠한 접점도 없었으며, 현재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는 아득히 거리가 멀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모색하고 있다. 마치 말 타고 말 찾기를 하듯이… 따라서 나는 아직 나의 C를 온전히 정의하지는 못하였다.

https://brunch.co.kr/@paphorist/19


*C의 현실화


꿈을 현재 하고 있는 일에 가깝게 끌어들여서 현실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령 현 회사에서 HR로서는 가장 높은 자리인 CHO가 되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닿고 싶으나 다다를 수 없는 C레벨, 군대로 치면 별 달기. 부와 명예가 뒤따르니 가히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다. 운칠기삼(운이 70%, 노력이 30%)이라고, 운과 노력이 뒤따르면, 어쩌면 닿을 수도 있는 꿈. 그러나 그것이 내 인생의 꿈일까? “내 꿈은 임원입니다.” 그냥 이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낭만이 없다.


Doing 보다는 Being이 중요하고, 무엇을 하는가(What) 보다는 어떻게 하는가(How)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도, Being에 따라서 그 차이가 크다. 가령 내 기억에 은행카운터에서 업무처리를 하는 행원들 중에서도 매우 ‘사무적이고 딱딱한 행원’도 있는 반면, 고객에게까지 ‘따뜻함과 행복함을 전염시키는 미소가 아름다운 행원’(20여 년 전에 한 번의 만남으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도 있다. 내가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 가령, 인사쟁이로서, ‘사람과 일을 적합하게 Connect 하고, 회사가 성공/발전하도록 기여하며, 직원이 안정/발전/행복하도록 지원한다.’는 나의 직업적 가치부여를 마음에 품고 일하여, 내가 만나는 분들에게 ’가슴이 따뜻하고 유능한 인사담당자‘로 그리고 경영자에게는 ’무엇이든 믿고 밑길 수 있는 관리자‘로 차별화 되게 인식/기억되는 것. 그것도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직업적으로 꿈의 실현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정점에 서는 것(물론 매우 어렵다), 그리고 하는 일의 가치를 발견/인식하고 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것, 타인으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는 것.‘ 정도가 될 것 같다.


*C2의 생성/발견


그러나 직업적 꿈 이외에도 나는 인생의 업적을 가지고 싶어 한다. 세상에 나를 남길 수 있는 것. 어떻게 보면 나에게 인생의 꿈이란, 짧은 인생을 마친 후에도 세상에 나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물론 좋은 기록으로... 우리는 모두 타인의 기억 속에 남고 싶어 한다. 나는 젊은 시절 이것을 ‘인식의 집’이라고 명명하였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기억 속에 자신의 인식의 집을 짓고 싶어 한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 시처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하는 말과 함께 인생의 소풍을 마치는 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나의 기억 속에,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과 어쩌면 후세에 나를 알게 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떻게 기억되고 기록될 것인가? 무엇을 한 사람으로? 그리고 그 무엇을 어떻게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기억되는 그 일이 나에게 가슴 뛰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의미 있는 일, 보람을 남기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앞서 상술한 Future A만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은 매우 많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욕심이 많은가 보다. 이에 더하여 현재의 시점에서 생각하고 있는 몇 가지 하고 싶은 일들을 추가 나열해 본다.


- 나는 테니스와 수영을 더 잘하고 즐기고 싶다.

- 나는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지구 구석구석을 돌며, 새로운 감상을 적고 싶다.

- 나는 중국소설 平凡的世界를 번역해서 알리고 싶고,

훗날 나만의 소설도 써보고 싶다.

- 나는 한국문화(수직문화) 개혁에 일조하고 싶다.

나의 졸작 <Why I hate 세종대왕!>이 시발점이다.

https://brunch.co.kr/brunchbook/whiihatesjdw

한국의 恨문화를 喜문화로 바꾸고 싶다.

- 나는 인생의 많은 격언(Aphorism)을 남기고 싶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삶에 영감을 주고 싶다.

- 나라에 공헌한다면, 나는 여전히 통일을 지향하며,

한반도의 평화/통일/번영에 기여하고 싶다.




이상의 개인적인 내용의 글을 모두 읽어주신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한 것처럼 자신만의 A/B/C 분석과 New A/B/C 청사진을 기록해 볼 것을 제안해 본다. 무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정리하며, 기록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하물며 그 무언가가 자신의 인생이라면, 당연히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충실히 준비하되 현재를 온전히 살고, 현재를 즐기자는 말을 나 스스로와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말하고 싶다.

기존 브런치북[즐거운 직장인]에 추가하고 싶으나, 이미 발간한 브런치북에는 추가가 되지 않는다. 이 글에 공감하신 분은 아래 브런치북도 추천드린다.

https://brunch.co.kr/brunchbook/paphorist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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