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준비하며

by 파포

정년연장과 고용불안이 상존하는 시대에서

은퇴 이후를 미리 살짝 고민해 본다.


최근 회사를 떠나는 분들을 자주 보아서일까?

요즘은 부쩍이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이 많다.


질문 1. ”회사를 떠난다면 난 무엇을 할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래의 추가 질문이 필요할 같다.


질문 2. “경제적 자유가 있는 상황인가?”


A. Yes, 경제적 자유 있음, 돈 안 벌어도 됨

B. Little, 약간 있음, 돈을 쓰려면 벌어야 됨

C. No, 전혀, work for living이 필요함



A

만약, 두 번째 질문의 답이 A라면, 첫 번째 질문(회사를 떠난 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에 대한 나의 답은, “하고 싶은 일(좋아하는 일)”이다.


여기서 다시 질문, 돈이 많다면, 나는 무슨 일을 할까? 나는 무슨 일을 좋아하는가?


우선은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 구석구석 다니며, 내 눈으로 더 많은 것을 보고, 온몸으로 느끼며, 발견하고 기록하고 싶다. 사진/영상/글로 내가 보고 느낀 바를 남기고, 공유하고 싶다. 결국 ‘여행작가’, ‘여행유투버’가 내 꿈이었던가?


다음으로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 답이 없는 이야기 일 수 있으나, 인생의 의미에 대해 철학자들의 깊이 있는 생각들을 들여다보고, 나만의 생각들도 정리하고 공유하고 싶다.


또한 운동을 많이 하고 싶다. 러닝, 수영, 스쿠버다이빙, 테니스, 골프 등의 운동을 잘하고 즐기고 싶다.


다시 이어지는 질문

“위의 일들을 한다면 나는 행복할까?”

“위의 일들로 인한 행복은 지속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들… 그 질문에 “당연히 Yes”라고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순간 수상하게 느껴진다.




B

다시 두 번째 질문으로 돌아가서, 경제적 자유가 약간 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무슨 일을 할까?


우선 드는 생각은 돈이 많이 안 드는 여행, 그리고 글쓰기이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 것을 보는 것과 나만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일에 가치를 두는 것 같다.


돈이 안 드는 여행 겸 생활로는, 예전에 경험해 본 두 가지 일이 늘 마음에 남아있다.


하나는 Vitalise라는 영국의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6개월간 근무했던 일이다. 주요 일과는 장애인 guest들과 신나게 노는 것이었다. 매일 관광지나 쇼핑몰로 day trip을 나가고, 밤에는 파티를 하였다. 돈도 안 들고, 주급으로 포켓머니도 받았다. 물론 씻기고, 입히고, 먹이는 노동도 있지만…


또 한 가지는 잠시 방문했던 영국의 브루더호프 공동체이다. 휴대폰도 TV도 사유재산도 없지만, 가족단위의 공동체에서 함께 노동하고, 밤에는 모닥불 아래에서 독서토론과 나눔을 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C

다시 두 번째 질문으로 돌아가서, 안타깝지만, 은퇴 후에 여전히 추가소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나는 무슨 일을 할까?


우선은 그래도 나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 나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좋을 것 같다. 하던 일을 직장만 옮겨서 하거나, 아니면 컨설팅 혹은 고문, 강연 등으로 내 경험을 공유하면서 돈까지 번다면 금상첨화이다.


다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내 경험 혹은 선호와 상관없이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서 하게 될 것이다. 문장에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고 해서,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차별성을 내려놓고, 내가 일을 고르기보다 일이 나를 골라야 하는 주도권을 내가 지지 못하는 상황에 안쓰러움이 있을 뿐이다.


경제적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 행복하려면 방법은,

1) 하고 싶은 일(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2)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 최소한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A, B, C의 조건에 따라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답변을 적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좋아하는 일)”이 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10대, 20대, 30대, 4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하는 고민. ’내가 하고 싶은 일(좋아하는 일)은 뭐지?‘


骑马找马, 말 타고 말 찾기. 나는 여전히 말을 찾고 있다.


Job for living을 벗어나, 경제적 자유가 있다면, 돈으로 자유를 살 수 있다면, 과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까?




또 다른 조금은 다른 질문.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일까?”


내가 18년째 하고 있는 일.

People decision에 영향을 미치는 일.

때로는 회사의 편에서, 때로는 직원의 편에서 일하며, 회사의 수익창출과 성장을, 그리고 직원에게는 right 한 일을 matching 시켜 주고,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일. 스스로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가 부각되는 방향으로 일한다면, 싫지 않은, 보람도 있는 일이다.


어쩌면, 오히려 현재의 Job이 생계수단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기에, 대개 타인의 목적을 띤 지시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되기에, 그러한 피동적인 상태를 싫어하는 것일 수 있다.




앞서 스스로의 질문과 답변을 배경으로 하고,

인생 2막까지는 아직은 준비할 시간이 있는 상황.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 경제적 자유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 저축과 투자를 설계하고, 실행해야 한다.


2.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 마치 행운의 파랑새를 찾듯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평생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일은, 인생의 단계별로 변할 수 있다.


3. 하고 싶은 일(좋아하는 일)을 위한 기반 준비

- 우선 취미생활로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나의 경우는 브런치와 스레드에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우고 Infra를 구축하자. 나는 영어, 중국어를 꾸준히 배우고 있고, MBA도 하고 있으며(장기 휴학 중이다), 앞으로는 AI와 SNS를 자주 접하고자 한다.

4.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야 인생 2막도 있다.


이상의 글은 우선은 나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글이다. 나의 많은 글이 그렇듯이. 그렇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도 혹시라도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기존 브런치북[즐거운 직장인]에 추가하고 싶으나, 이미 발간한 브런치북에는 추가가 되지 않는다. 이 글에 공감하신 분은 아래 브런치북도 추천드린다.

https://brunch.co.kr/brunchbook/paphorist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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