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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포 Jun 08. 2023

차창 밖

차창 밖 

허공 속으로 
던지는 눈길 하나

바람 끝에 흔들거리는 
파리한 나뭇잎도, 


저물어 가는 해의 
마지막 핏빛 뒷모습도,


컹컹 짖어대는 개의

사나운 모습도 


나에게 모두 소외당한다.

잠시라는 
짧은 시간
가만히 
내 눈길을 허공 속에 던져본다.

허공 속의 바람 
허공 속의 물살에 휩쓸려
너는 어디로 가느냐 

옛 사랑, 추억의 공간으로 가느냐
어느 아픔의 골짜기를 헤치고 있느냐 
어느 행복의 들판을 떠돌고 있느냐 
어느 철학자의 물음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느냐

잠시,
아주 잠시 정지되는 순간 pause


 - 2003. 2. 9


20년전 노트에 적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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