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직장인(#16)
시각의 차이에 대해 논해보려 한다.
조직은 마치 각 층에 사람들이 있는 것과 같으며,
이들은 각각 다른 대상을 바라보고 있다.
3층에 있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보인다.
2층에 있는 사람이 마주하는 건 숲이다.
1층에 있는 사람은 나무만 본다
만일 각각 눈앞에 있는 대상만을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서로 간에 대화는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이것은 대부분의 조직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1층의 실무자는 구구절절한 이야기(나무)를 하지만,
2층의 피보고자는 지엽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
따라서 보고를 마친 후에, 1층과 2층의 사람은
각각 상호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된다.
2층에 있는 사람과 3층에 있는 사람 간의 대화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층의 보고자는 숲에서의 일들을 이야기하지만,
3층의 피보고자는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보고를 마친 후에, 2층과 3층의 사람은
각각 상호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된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고개가 위나 아래로 쏠려 있다.
고개가 아래로 쏠린 유형 = 실무형 리더
리더가 되었으나 아직도 직접 실무를 하는 성향으로 꼼꼼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는 있겠으나, 조직을 리딩하는 역할을 하거나 부하 직원을 육성하는 부분에서는 부족하다.
고개가 위로 쏠린 유형 = 아부형 인재
자신이 직면한 업무보다 한층 위의 리더가 보고 있는 것만을 함께 바라보는 유형이다. 리더로부터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라는 칭찬을 듣겠으나, 본인이 맡은 Main 업무에서 빵구가 날 수도 있다.
조직에서 같이 일하다가 누군가는 한 층 위로 올라가게 되고, 그에 따라 바라보는 시야가 바뀌게 된다.
그리고 위로 올라간 이가 새로운 시야를 바라보며 일을 하다 보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라는 비판을 듣게 되고, 반대로 그는 ‘나중에 네가 이 자리에 올라와서 해봐라’라는 말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각 층에서 직면한 문제가 Main 업무라고 생각한다.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default이다. 만일 조직의 탑 리더가 하늘과 구름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리더의 시야와 align하여 하늘만 바라본다면, 그야말로 ‘배가 산으로 가있을 것’이다.
다만, 각자가 마주한 시야에 집중하여서 서로 바라보는 것만을 이야기한다면, 상호 간에 원활한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불만만 쌓일 것이다.
결론은 마주한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main으로 하되, 위/아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sub로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상대방의 시야에서 바라보는 문제에 대해 귀 기울여 들어주며 함께 이해해 주고,
그 이후에 내가 더 잘 바라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 이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국 문화의 수직성이다.
한국 문화에서 발언권은 동등하지 않다.
이것은 유교, 역사, 언어를 망라하는 문화적 산물이다.
한국 문화의 수직성에 대하여는 할 말이 많은데,
자세한 내용은 하기 책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란다.
https://brunch.co.kr/brunchbook/whiihatesjdw
나는 어느 층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내 위아래에 있는 층에 있는 이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시야가 넓은 사람이 되는 것.
말은 쉽고 실천은 참 어렵다.
그래도 시작은 아는 것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