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침대에 눕기 위한 간절한 발바닥
강아지와 교감하려고 강아지 카페를 방문한다면
주말보다 평일에 가는 것이 좋다.
주말에 가면 이미 사람들이 아이들을 쓰다듬고 있어
간식 없이는 강아지가 잘 안 와주기 때문이다.
강아지에게 사랑을 듬뿍 주겠다는 결심으로
엄마와 나는 평일 오후에 카페에 갔다.
그날은 특별하게도 기저귀를 찬 단모치와와 친구가 맡겨져 있었다.
검은색 털의, 쫑긋 서있는 세모난 귀, 그리고 살짝 나온 혀가 깜찍했다.
이 날은 시간을 잘 골라 왔는지
모든 상주견과 맡겨진 강아지들이 우리에게 왔다.
아빠다리 하고 바닥에 앉았더니
한 마리는 몸을 말고 나의 무릎에서 잠을 자고
두 마리가 나의 엉덩이에 자신의 등을 대고 자고,
내가 제일 아끼던 믹스견은 내 무릎 앞에 앉아
등을 쓰다듬어 달라고 표현했다.
강아지에게 둘러싸여
'이곳이 천국인가' 하고 있는데
기저귀를 찬 치와와가 아련한 눈으로 쳐다보며 다가왔다.
손 냄새를 맡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손바닥을 펼쳐주었더니
발바닥을 착! 하고 내 손바닥에 올렸다.
그러더니 내 무릎에 자고 있는 몰티즈 눈치를 보며
자신의 엉덩이를 들이밀면서 좁은 무릎에 자리를 만들려고 했다.
몰티즈가 앙! 하고 화내자
더 아련한 눈빛으로 치와와는 카페의 구석으로 걸어갔다.
시간이 조금 흐르니
몰티즈가 잠을 다 자고 내 무릎에서 내려왔다.
나는 구석에 있는 치와와에게
"자리 비었다! 누나가 재워줄게!"라고 작게 말하며
손짓으로 불렀는데
치와와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무릎은 금세 새로운 포메라니안에 의해 다시 채워졌다.
막상 무릎에 자리가 없으니 아쉬웠는지
기저귀 찬 치와와가 또 터벅터벅 걸어와
내 손바닥에 자기 발바닥을 착! 하고 올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눈물 그렁그렁한 촉촉한 눈으로 나를 보며
"누나, 자리 언제 비어요? 내 자리 예약해놓아 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이 쳐다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깜찍한 치와와는
워크인-온리 보다는 예약제를 선호했나 보다.
-따뜻한 젤리가 만져지는 너의 발바닥을 떠올리며
빠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