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유행하던 말인데 요게 맞나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끔은 그런 순간과 마주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때늦은 후회와 자책을 한다. 긁어 부스럼이다.
"아, 내가 왜 그랬을까?"
땅을 치고 후회하고 발을 동동 굴러 안타까워한다. 그래봤자 떠난 버스다. 떠난 버스에 잔뜩 미련을 매달아 봤자 먼지만 뽀얗게 뒤집어쓴다. 잔뜩 게으름을 피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 말 그대로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테지만 이미 부스럼은 악화되고 상처는 깊어진 뒤다.
미리미리 알고 그에 맞춰 대비하고 산다면, 모두가 그만큼 현명하고 똑똑하다면 세상에 후회나 미련 같은 말은 존재하지도 않았겠다. 거꾸로 그런 말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존재한다는 건 그게 보통의 사람들이 갖는 한계라는 말일 수도 있겠다. "그래? 응,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