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잘 있나요?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 아침부터
일기예보가 부산을 떨었습니다.
안개는 출근길을 모호하게 하고 오후엔 중부지방에
천둥으로 몰아치는 날씨라더니
정말 그런 날씨로 여주의 하늘이 변했지요.
고요하던 바람이 송곳니를 들어내고,
그 끝엔 습기 가득 머금고 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둘러 본 현장 근처에서 발견한
개미들이 어찌나 분주하고, 움직임 하나 하나에 말로 표현하기 뭣한 결연함이 있었지요.
말 그대로 개미제국의 재난입니다.
벨로캉 제국의 마중문에 모래가 굴러들고,
온갖 제국의 혈관을 매울 듯 달려드는
것들로 어지러웠나 봅니다.
병정개미를 미처 대동하지도 못한 일개미들이
몸짓보다도 큰 모래며 나무 부스러기를 물고,
들락날락 어찌나 분주했는지 모릅니다.
깃털처럼 가볍다는 말이 있듯
정말 깃털이 제국의 입구를 막았습니다.
돌덩이가 구르고 나무등걸이 쌓인 것이 아니었어도
돌연한 깃털의 출연은 그런 거 였을까요?
서넛의 개미가 나와 깃털을 밀고 끌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쏟아 치워내고 걷어내야만 하는
거대한 재난일지도모릅니다.
아마도 그럴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미와 깃털의 밀당을 한참 바라보았죠.
날아든 깃털과 치워야만 하는 개미는
그렇게 뒤엉켜 버팀과 치워냄의 사투가 있었죠.
결과는 이미 정해진 얘기겠죠.
그저 나부낀 깃털의 가벼움은
결단코 밀어내야만 하는 개미의 절심함을
이겨낼 수는 없었습니다.
지켜보다가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제국, 벨로캉의 듬직한 수문장이거나
부지런한 일개미였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가 아니어서 지커보던 시선을
슬그머니 거두고서 꼬리도 내렸습니다.
묻고 싶어도 쉽사리 묻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요란을 떨던 하늘이 개이고
다시금 훤한 하늘이 열리더군요.
그냥, 바라만 보았습니다. 물끄러미...
어느 날에는
앙다문 입으로 불현듯 날아든 깃털을 치우듯
"잘 지내지? 나도 잘 있어!"
묻는 제국의 수문장이 돼 있을 수도 있겠죠.
아사달의 담담淡談 2017 0513: 담담은 일상의 이야기 입니다. 진흙 속에서도 향기로운 꽃 피워내는 연꽃처럼, 맑은 이야기 풀어내고 싶은 소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