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下心의 끝에는 그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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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어부는 바쁠 것 없이
그물을 걷었다.
바쁠 것 없어서 그랬는지 바다도 더불어
파도를 잠재워 화답했다.
안개는 옅은 장막으로 세월을 감추었다.
세상을 떠도는 욕망이나 욕심 따위도
덩달아 달아난 바다는 그래서
진공의 무심無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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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되었다.
짭쪼름한 땀과 비릿한 바다가
한 몸으로 뒹굴었다.
관음의 날 선 시선이 얼어붙었다.
앙다퉈 피멍울 든 시간이야 저기 어디쯤 있을까?
날개짓 하나, 하나가 화석으로 굳고
곱지 않던 마음은 천 길 심연의 돌덩이 되었다지.
내려 놓다가 그러다가
더는 내려 놓을 것 없을 그 때에
무심히 노 저어 그물 내린다 하면
짭쪼름한 땀과 비릿한 바다가
헐떡이며 뒹굴지도 모른다.
무심無心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