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힘든 하루였어

by 이봄

여름이니까?

어차피 여름은 그런 거라서

궁시렁거리지 말자 다짐도 하는

나날이었고, 마음이었어

어차피 그렇잖아

여름은 더워 여름인 거잖아.

시원하고 선들선들 견딜만 하면 어디 그게

여름인가?

봄날이거나 가을이겠지

그렇게 다짐도 하고 나름의 자기최면을 걸었음에도

오늘은 영 아니었어

.

.

.

.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땀은 봇물 터지듯 쏟아졌어

아, 이래서 열사병으로 죽기도 하는구나 했지.

그렇다고 뙤약볕에서 하는 일도

아니었음에도 하루는 길고 멀었어.

끝이 없는 열기는 한 평 그림자마저

보글보글 바글바글 냄비처럼 끓고

마시는 물은 굵은 땀방울로 쏟아졌어.

채 한낮이 되기도 전에 열기는 그랬던 것 같아,

그러다가 어찌어찌 일을 끝내고

쫑알거리는 뉴스를 보다가 화들짝 놀라고야 말았어.

그러더라고 여주의 기온이 섭씨 39.4도였다나 뭐라나.

아, 정말 징글징글한 하루가 갔네

핏발 선 하루가 손등에 오롯히 맺힌 날이었어.

그냥,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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