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 민망함에 관해

by 이봄

새벽이 깊을 때

소주 한 잔에다 데운 밥

마주하고 앉아

그래,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꼬르륵꼬르륵 아우성치는 녀석,

입 다물게 했으니 그만.

하얀 종이에 쓰고서

미소 한 줌.

보시어요?

들으셔요?

.....

아, 갈 길은 먼데

안개만 자욱한 길 미친 듯이 달려와

마주한 술 한 잔과 데운 밥.

말들은 달아나고,

철퍼덕...

내가 그렇지 뭐.

대답 없는 고백은 민망하여라.

제기랄! 봄날은 그저 꿈.

꿈만 꾸다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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