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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송 캘리 탁 맛있는 인생
고배苦杯를 들다
그럴 줄 알았다지만 그래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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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Aug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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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오리알이 된다는 건
역시나 친하고 싶지 않은 일이야.
기대감보다는 오히려
먼저 퇴로를 준비하는 우스운 싸움,
뒤춤에 백기 하나 숨기고서
번뜩이는 총검을 치켜든 꼴이라는 거.
그렇게 퇴로를 열어둔 싸움이었고
그래서 받아 든 고배라지만
찡그려지는 쓴 맛은 어쩔 수 없구나.
김칫국 한 사발 시원하게 준비하고
국수도 한 줌 쫄깃하게 삶아내어
고명이며 김치며 소반 가득 차렸거늘
차마 젓가락을 들지 못했다.
행여나 혹시나 하는 말들 제풀에 멱살 잡고
쫄깃한 심장으로 반나절.
손에 든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지.
에혀 디혀 제기랄 것
김칫국 한 사발 소리도 시원하게
벌컥벌컥 나발이나 불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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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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