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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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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Nov 22. 2022
그냥 지나가는 말을 툭 던졌을 뿐인데도
머뭇머뭇 망설이고야 마는 것들이 쌓여.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만큼의 경험이
쌓였다는 것과 다르지 않음에도
대답은
점점 더 궁색해지고야 말아.
잘 지내니? 묻는 말에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는 무슨 까닭인지 알 수도 없고
땅바닥에 들러붙으려는 어깨는 또 무슨
조화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더라고.
그러니까 지나가는 말이라도 묻지를 말아.
주저주저 옹색한 대답이 나도 미안하거든.
아, 모르겠어. 지혜까지는 몰라도 쌓인
경험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바람 같
은 물음에도 입을 열지 못하겠어.
길도 모르겠고 방법은 더더욱 모르겠어.
갈팡질팡 헤매는 모양새가 하도 우스워서
마치 외줄을 타는 광대와 다르지 않아.
뒤뚱뒤뚱 걷는 길은 늘 대답이 궁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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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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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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