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어쩌다가
by
이봄
Nov 26. 2022
짧은 밤을 다 채우지도 못하는 잠은
놀란 토끼눈으로 새벽을 서성입니다.
꾸지도 않던 꿈이 바짝 고개를 쳐들고
아낙네 눈물바람으로 쓴다는
소설쯤이야
굽이굽이 大河小說로 흐르고야 맙니다.
잠은 달아나고 생각은 꾸역꾸역 밀려드는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요가 다 닳도록 짧은
그 밤은 또 어찌나 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서리서리 베어둔 생각들 어느 날짜에 풀어
고맙다 고마웠다 쓰다듬어 펼치려는지.
돌고 돌아 다시금 또 그래서 물레방아
인생이려니 노랫말로 떠든다지만
바람개비 돌듯 돌아올 수 없음을 압니다.
두고두고
갚아도 좋을 도돌이표 하나
찍을 수 있다면 목구멍 가득 차오르는 말들
어쩌자고 구박할까요.
소설책 몇 권 눈물 찍어내며
써내리듯
두고두고
그리운 말들 쪼르르 앞세우고
동트는 새벽까지 뒤척이고야 맙니다.
짊어진 것들 하나씩 둘씩 돌려주면 좋은데
바람개비 무거운 날개가
삐걱입니다.
keyword
바람
새벽
캘리그라피
1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팔로워
291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꽃이고 싶었다
노래를 부르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