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別離 또는 이별

결국은 다 그러하겠다만...

by 이봄


가을!

"이별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다가

끝내 그 생각에 사로잡혀 우울을 불렀다.

.

.

이별이라거나 별리라거나

조합의 선,후와 관계없이 뜻은 같다.

'서로 떨어져 멀어짐'

사전적 의미로는 이렇다.

아니, 사전적 의미 외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는 없다.

가깝게 붙어있던 뭔가와 떨어져 멀어진

것을 이별이라 얘기하고

헤어짐, 이라고도 얘기 한다.

누구나 살다 보면 미움이 차고 넘쳐서

끝내 곁에서 떼어내고 싶은 상대를 만나면

'우리 그만 헤어져!'하고 이별의

말을 건내게 되기도 하고

때론, 그런 말을 듣게도 된다.

나의 선택 이기도 하고

상대의 선택 이기도 하다.

게다가 내게 주절이 주절이 엮인 것들의

찌질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이

이별이란 말로 변화를 꿈꾸기도 하고,

결국은 무엇인가 대상의 존재가

더는 가치가 없다거나 아니면

나의 현재에 걸림돌이 된다 싶을 때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

.

.

.

.

변화를 꾀하는 선택으로써의 이별이야

다짐이란 말과도 같아서 아리고 쓰릴 일 없으니

그렇다지만 관계와 관계의 헤어짐은

얘기가 한참이나 다르겠지.

'띠리링...' 문자가 날아들고,

'뭐야, 뭐지?'하며 확인한 메세지에

그동안 즐거웠다거나, 그동안 힘들었다거나 하는

따위의 통보의 말이 떡 하니 앉아

나를 쳐다본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먹먹할까 싶다.

물론,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마음이 아닐 터라서

이별의 감정이 온전한 일방의 감정만은

아니라고 한다 해도 그렇다.

깔끔하고 세련된 이별이 있을까?

소위, 쿨한 이별은 과연 가능한 감정의

표현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마음을 자유자재로 재단하고 돌여낸다는 게

가능하다면 정말 대단하고 위대하다 싶다.

깨달음에 도달한 者라면

가능도 하겠지만 소소한 일상만으로도

일희일비 하는 필부야 그 감정의 과부하를

'그래? 그러자. 그동안 미안했어. 내가'

깔끔하고 세련된 말과 몸짓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어려운 말이다.

바짓가랑이 끌어잡고 매달린다고

돌아설 마음도 아닐 것이고,

치맛자락 찢어지게 늘어진다고 해서

매몰찬 이별이 없었던 일이 될리도 만무하다 하겠지만 그래도 사람의 마음이

두부도 아니요, 호박도 아니니

도리가 없겠다 싶다.

무엇으로 포장을 하고

어떤 말로 자위하고 위장을 해도

결국 이별은 아프다.

별리는 쓰리다.

"아, 이별하기 좋은 날이구나. 제기랄!"

그런 날은 없다.

단언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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