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르락 싸르락
바람에 쓸리던 별이 졌습니다.
새까만 하늘엔 까마귀
까악까악 울더니만
까맣게 떨어졌습니다.
더는 별도 없고 달도 뜨지 않습니다.
새벽을 달려 아침이 와도 그렇습니다.
지평선을 쓰다듬다가
사라진 해는 어디에 있는지
도통 여명을 부르지 않습니다.
붉은 피 뚝뚝 흘리며
바다며 산천을 불사르던 뜨거움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합니다.
상실입니다.
한 뼘 마음에 풍랑이
사납습니다.
바람은 짐승의 그것처럼 으르렁대고
가시는 날카롭고 촘촘해서
불던 바람도 가시에 찔려
깃발로 나부낍니다.
신음소리는 눈물로 쏟아져 온통
질척이고야 맙니다.
마음에 들어앉은 우주에
구멍이 났습니다.
무섭고도 사납게 우주를 흡입합니다.
블랙홀이 따로 없습니다.
공간도 시간도 생각도
남김없이 빨아들였으니 남은 게
없습니다.
내가 속한 우주는 시끄럽고 어지러워도
어제의 모습으로 오늘을 건너고
내일로 옮겨갑니다.
그러나
나로 인해 만들어진 우주는
빅뱅의 탄생이려는지
빅뱅의 소멸이려는지도 모르게
멈추었습니다.
그저
삶이 웃픈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