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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짭조름 달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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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May 22. 2023
날마다 새벽이면 잠에서 깬다 하였더니
다짜고짜 낮잠을 자지 말란다.
낮잠도 안 잔다 했더니만
그럼 개천가에 나가 피곤할 만큼 걸으란다.
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달 하나 떠올라 밤이 깊도록 기울지 않았다.
불 끈 방이 대낮처럼 환하다 말했다.
그저 빙긋 웃기만 했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너는 달도 아닌데 밤마다 떠오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말을 했다.
싱겁게 웃었다.
여전하다는 게 가끔은 천덕꾸러기가 된다.
변함없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어이 새벽을 마주하는 심사가 고약했지만
더는 쪼르르 말하지 않기로 했다.
싱겁게 웃을 게 뻔해서 그랬다.
밤이 깊으면 어김없이 달 하나 떴다.
바닷물에 빠졌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동동 뜨는 달 손가락으로 찔러 맛을 보았다.
짭조름 간간한 달이 떴다.
싱겁지 않으니 새벽이 심심하지 않았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달도 아닌 너 밤마다 짭조름 달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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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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