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by 이봄


살집 퉁퉁한 아낙네

강아지 한 마리 데리고 마실 나왔나.

이른 저녁밥 이남박에 쓱쓱 비벼 들고서

너 한 입 나 한 입

숟가락은 하나 입은 둘

꼬리 치며 고맙다고 봉당을 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겅중대는 밤

뽀얀 달 개밥바라기 데리고서 마실 나왔나.

까마득한 그곳 아득히 매달렸기로

행여라도 외로울까 걱정이 앞섰더니만

그 마음 붙들어 매라 손사래 친다.

개밥바라기 겅중겅중 잘도 뛰놀고.


푸른 밤 달 같은 너 동동 띄워놓고

어르고 달래는 마음이야 그리움 되고

서걱서걱 요란하게 바람도 된다지만

날마다 그러할까.

타닥타닥 화톳불 타는 겨울밤에

뭉근하게 데워진 구들돌 되는 것을.


푸른 밤바다에 등대 하나 불 밝히면

그리움은 하얗게 파도로 밀려왔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얼굴 하나 마음 가득

마침내 달로 떴다.

깊고 푸른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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