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樣年華

by 이봄


피고 지는데 고작 이틀이었다.

달이 막 서산에 기울고 뿌옇게 동이 틀

무렵 오랑캐꽃 푸른 이파리를 비집고

얼굴을 내밀었을 때 햇살 한 줌

花樣年華였다.

이슬 한 모금 달디달게 마시고서

서리서리 접었던 꿈 우산처럼 펼치었다.

독버섯도 마다 않는 민달팽이 깨기 전에

바람 같은 인기척에도 소스라칠 시간

고작 하루면 되는 것을.

찬란하였다.

가던 길 멈추고서 요리조리 뜯어보다

참으로 묘하구나 무릎을 꿇던

아, 어제의 영광이 피고 지었다.

한 삶이 햇살처럼 반짝였다

달빛으로 흩어지는 데에

고작 이틀이었다.


영광의 순간에 나는 너를 보았구나!

찬란한 시간을 지켜보았으니

영광이었구나!

고작이란 말도 가당치 않다.

모였다 흩어지길 몇 날이 문제던가.

어제의 너는 찬란하였다.

그렇게 기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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