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다가

휴대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지고

by 이봄


돌아와 종일 안개와 안개비가

우중충한 날에 삽질을 했는데

몸은 천 근 만 근

솜뭉치로 무겁기만 하고

고뿔이 든다고 코는 재채기로 존재를 밝혔다.

먹는 둥 마는 둥

저녁은 깔깔해서 밥상을 물려야만 했는데

채워지지 않은 위장은

평소의 투정을 잃었는가?

초저녁에 밀려드는 졸음은 가히

쓰나미로 밀려들었다 해야 겠다.

비몽사몽 몇 시간을 헤매이다

잠에서 깨고야 마는 지랄.

몸뚱이는 여전히 무겁고 정신은

방전된 우주의 기운으로 몽롱한데

배는 고프고 잠은 멀리로 달아났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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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그렇게 싫다고 하셨던

짜장라면을 끓이고,

유시유종 지조를 부르는

처음처럼을 소환하고야 말았다.

찌뿌두등 천 길 낭떠러지를 갈구하는

몸뚱이에는 한 방울의 각성을,

달아난 잠을 부르기 위해

두 방울의 알콜을 뇌에다가 쏟아 붙는다.

틀어놓은 티비는 반짝 추위를

경고하고

미세먼지에서는 자유롭다는

일기예보를 날려주시고

필요이상으로 짧은 치마를 터질듯 차려입은

기상캐스터의 맵시에 온통

시선을 빼앗기는 나는

하여 아직은 뜨거운 피 안고

산다고 해야는지 모르겠고...


새벽이 깊어지는 시간

몸살을 앓는 날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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